서울·인천·경기 중증환자 전담병상 가동률 72.2%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지 않은 채 확산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중증환자가 늘며 병상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지역은 중환자 병상 10개 중 7개 이상이 이미 사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2일 오후 5시 기준 서울·인천·경기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72.2%에 달한다. 수도권 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687개 중 비어있는 것은 191개 뿐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2325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는 39만3042명을 기록했다. 이 중 위중증 환자 수는 485명으로 코로나19 유행 후 다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역별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서울 73.9%(345개 중 255개 사용) △인천 73.4%(79개 중 58개 사용) △경기 69.6%(263개 중 183개 사용)로 서울과 인천이 특히 높다.
이는 앞서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를 잠시 중단하는 비상계획 기준의 한 예로 제시한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75% 이상'에 근접한 수치다. 서울은 11일 오후 5시 기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5.4%를 기록해 기준치를 초과하기도 했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현재 57.8%며 1125개 중 650개가 사용 중으로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이 3개 뿐인 경북의 경우 모두 사용 중이다.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국 기준 60.0%, 수도권은 72.8%에 달한다. 중등증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전국 58.4%, 수도권 74.9%다.
무증상 및 경증 환자가 격리 생활을 하는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이날 0시 기준 전국 49.7%다. 재택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환자는 4264명이다.
정부는 환자 급증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병상 확보에 나서고 있다. 12일 정부는 병상 확보를 위해 병상이 700개 이상인 수도권 종합병원 7곳에 준중환자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각 병원은 허가 병상의 1%를 코로나19 준중환자 병상으로 지정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 5일에도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22곳에 대해 준중환자 병상 402개, 종합병원·병원 61곳에 중등증 환자 병상 692개를 추가로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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