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올해 21명 극단적 선택…"상담사 인력 늘려야"

지난 7일 서울 종로경찰서 신문로파출서에서 50대 경위가 권총을 사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올해만 극단적 선택을 한 경찰관이 2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률 기자

인구 10만명 환산하면 소방관 2배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지난 7일 서울 종로경찰서 신문로파출소에서 50대 경위가 사망한 사건을 포함해 올해만 극단적 선택을 한 경찰관이 2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통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경찰관은 21명이다.

자료에 따르면 2016년 27명, 2017년 22명, 2018년 16명, 2019년 20명, 지난해 24명의 경찰관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라우마 위험 등으로 자살률이 높은 특수직 공무원으로 보더라도 경찰관 수치는 높은 편이다. 2018년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에 따르면 자살자 수를 인구 10만명으로 환산하면, 소방관은 연 10명 내외인 반면 경찰관은 약 20명이다.

경찰청은 트라우마 등의 전문적 진단·치료를 위해 마음동행센터 등 상담소를 운영한다. 그러나 1인당 예산 편성액과 지원이 부족해 경찰은 상담사 증원을 위해 내년도 예산 증액을 요구했다.

또 소방직군과 달리 상담을 요청한 경찰관이 가능한 시간에 상담을 해주는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 의원은 "적극적으로 고위험군을 발굴하고 치유하려면 상담사들이 경찰서를 찾아가기도 해야 하는데 상담사 1명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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