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짧게 조문…이낙연·전해철·김동연 등도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을 찾는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는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됐다. 이날 오전부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야권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오후에도 여야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오후 1시19분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보좌진들과 함께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전 장관은 "고인에 깊은 애도와 유족에 조의를 표한다. 정부는 고인에게 12·12사태와 5·18 등 과오가 있지만 직선제 이후 북방정책 공헌 등이 있다고 봤다. 이에 법률에 따라 심의회를 거쳐 국가장으로 결정했다. 가능하면 유족 뜻에 따라 장례 절차를 진행하겠다"라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평가가 각자 다를 수 있겠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큰 족적을 남긴 분이라 생각한다"라며 "특히 남북관계의 평화 첫발에 의미가 크다. 고인이 남긴 여러 좋은 업적을 이어받아 국민이 잘살게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남북 교류 협력, 북방외교, 토지공개념 등 여러 업적을 남겼지만 군부독재의 2인자, 5·18에 대한 탄압 등 역사의 그림자를 드리운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오후 2시50분쯤 빈소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한 것이라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빛과 그림자가 있지만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소한의 노력을 다한 점을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4시쯤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철희 정무수석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10여분간 노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 씨와 이야기를 나눈 유 실장은 "대통령께서 대신 전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문재인 대통령 조문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일정을 조율하려 했으나 출국 일정 등으로 불가피하게 대통령께서 정무수석 등이 대신 가서 위로의 말씀을 전하라 하셨다"고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4시30분쯤 빈소를 찾았다. 그는 방명록에 "과오들에 깊은 용서를 구했던 마음과 분단의 아픔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억한다. 명복을 빈다"라고 적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이날 오후 5시25분쯤 빈소를 방문했다. 이 전 총리는 "12·12사태와 5·18은 분명 중대한 과오였다. 그러나 생애를 두고 자제분을 통해 해마다 사과하고 한 것은 또 다른 평가 받을만하다고 본다"라고 입장을 냈다.
재계에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손 회장은 "대통령 하실 때 만나 뵀다. 직선제 대통령으로 나오셨고, 중국과 외교관계 수립, 여러 업적을 남기셔서 존경하는 분"이라고 전했다.
오후 5시30분쯤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빈소에 찾은 지 3분 만에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장례식장을 나섰다.
빈소 내부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등의 근조화환이 자리했다. 전두환,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의 화환도 자리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화환도 내부에 있다.
외부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대우재단, 방상훈 조선일보사 사장,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등의 화환이 자리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국무회의를 거쳐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다만 국립묘지법에 따라 국립묘지 안장은 하지 않기로 했다. 장지는 유족 의견을 고려해 파주통일동산이 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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