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최태원·이준석 등 고 노태우 빈소 발길

노태우 전 대통령이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한 가운데 27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이 조문하고있다. /이새롬 기자

정부 "국가장 결정, 예우 다할 것"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이 향년 89세 일기로 사망한 가운데 27일 오전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을 찾는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시작됐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졌다. 상주는 부인 김옥숙 여사와 아들 재헌 씨, 딸 소영 씨다.

빈소에는 각계 인사들의 근조화환이 자리했다. 내부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근조화환이, 외부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의 근조화환이 자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근조화환은 이날 오후 12시32분쯤 빈소에 도착했다.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빈소에 먼저 찾았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9시쯤 빈소를 찾아 한 시간가량 머문 뒤 장례식장을 벗어났다. 조 의원은 "노 전 대통령 때 외교부에서 근무했고, 영부인 영어통역으로 1년여 근무하며 가까이 모실 기회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9시39분쯤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빈소를 찾았다. 김 위원장은 조문객들과 함께 줄을 선 뒤 빈소로 입장했다.

50분가량 조문을 마친 김 전 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소위 북방정책을 표명해 우리나라 시장을 거대하게 함으로써 우리가 빠르게 선진국이 될 상당한 기반을 갖추게 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진 대선에서의 역할을 묻는 취재진 질문엔 "조문 온 사람에게 대선 역할을 묻냐"면서도 "다음 달 5일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면 후보 생각도 들어보고 확신이 섰을 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정치를 처음하다 보니 정치인들의 용어도 구사하지 못해 여러 잡음이 있는 것 같지만 기본적인 자세는 분명한 것 같다"고 전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한 가운데 27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문을 위해 도착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오전 10시27분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13여분 동안 조문을 마치고 나온 최 회장은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 오랫동안 고생하셨는데 아무쪼록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1988년 노 전 대통령의 딸 소영 씨와 결혼했으나 현재 이혼에 합의하고 재산분할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조문을 마친 최 회장은 곧장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오전 10시55분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당 서범수, 허은아 의원 등과 빈소를 찾았다. 10여분 조문을 마치고 나온 이 대표는 "논란이 된 전두환 일가와 달리 노 전 대통령 일가는 광주민주화운동에 사과하는 등 진정성이 있었다. 여러 의미로 민주화 이후 첫 직선 대통령으로 큰 이정표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례 절차와 관련해선 "예우가 박탈된 대통령의 상에 중요한 잣대가 마련돼야 한다. (정부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김종휘 외교안보보좌관, 정구영 전 검찰총장,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 등 원로 정치인들이 빈소를 찾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고, 예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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