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정영학 녹취록, 불리한 내용은 삭제편집"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이 2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화천대유 자산관리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하고 있는 가운데 화천대유 본사 앞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당=남윤호 기자

"녹취하는 줄 알고 일부러 과장…대부분 사실 아냐"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중심인 화천대유자산관리가 검찰에 녹취록을 제공한 정영학 회계사를 정면 반박했다.

화천대유 측은 9일 "정영학 본인이 주장했던 예상비용은 삭제·편집한 채 녹취록을 유통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에 나오는 당사자들은 정 회계사가 녹취하는 줄 알고 있었고 일부러 과장해서 말하기도 했다고도 항변했다.

화천대유 측은 이 녹취록은 개발이익이 예상보다 커지자 투자자 이익 배분을 놓고 사전에 공제해야 할 예상비용을 서로 경쟁적으로 부풀려 주장하는 과정을 담았으며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화천대유에 따르면 인건비 등 운영경비는 화천대유가 지불하는데 이익 배분을 할 때 천화동인 7개사도 비용을 분담해야 하는 구조다. 천화동인 각사별로 추가비용이 소요된다면 역시 반영된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정관계 로비 의혹을 놓고는 "인허가를 담당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과반 주주인데 무슨 로비가 필요하겠나"라며 "정영학이 녹취를 하고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므로 일부러 허위사실을 포함하기도 했다. 녹취록에 어떠한 언급이 있다하더라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는 남욱 변호사(4호 소유주)와 함께 대장동 개발사업 밑그림을 짠 핵심인물이다.

지난달 27일 대장동 사건 관계자 중 가장 먼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2019~2020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전 기자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나눈 대화 녹취파일 19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파일에는 유 전 본부장에게 700억원을 배당 약정하고 각종 로비자금으로 350억원이 쓰인 정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 구속에 이어 이성문 화천대유 전 대표, 이한성 천화동인 1호 대표, 성남도개공에서 각각 전략사업실장, 투자사업팀장을 지낸 김모 회계사, 정모 변호사 등을 조사했다. 김만배 전 기자의 동생이자 화천대유 이사인 김모 씨도 불렀다. 오는 11일에는 김만배 전 기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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