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김만배 "이재명, 7년 전 인터뷰 이후 안 만나"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 씨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 참고인으로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12시간 경찰 조사 종료…천화동인 등기 임원도 예정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7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2시간가량 김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후 10시 25분쯤 조사를 받고 나온 김 씨는 "성실하게 조사받았다. 앞으로도 수사에 적극 협조해 의혹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날 경찰에 출석하며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 A씨의 50억원 퇴직금 논란을 놓고 "기본 퇴직금이 5억원이다. A씨가 산업재해를 입었으며, 개인 프라이버시라 구체적으로 답하기 어렵다"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5년간 A씨가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보상신청을 하지 않은 사실이 공개됐다. 이에 김 씨는 "산재 신청은 안 했다. 회사에서는 중재해로 판단했다. 병원 진단서를 갖고 있지만, 개인 프라이버시라 공개할 수 없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박 전 특검의 딸의 대장동 아파트 헐값 분양 의혹에는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박 전 특검의 딸은 현재 화천대유의 회사 보유분 아파트를 시세보다 수억원 싼 가격에 분양받을 기회를 제공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경기지사와 2014년 인터뷰 이후 만났냐는 취재진 질문엔 "그런 부분은 없다"고 답했다. 김씨는 모 경제지 법조기자 출신이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연락을 주고받는지는 "묻지 말아 달라"며 말을 아꼈다.

2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판교에 위치한 주식회사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 입구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이새롬 기자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4월 화천대유 자금에 수상한 흐름을 포착하고 경찰에 공문을 보냈다. 화천대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씨는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회삿돈 473억원을 빌렸다. 이성문 대표는 26억8000만원을 빌렸다가 갚았다. 지난해 다른 경영진과 12억원을 빌리기도 했다.

이에 김 씨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수사기관에서 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도 "(473억원을 쓰는데) 불법은 없었다. 운영하는데 소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장동 게이트'가 아니냐는 질문에 "염려하신 바와 달리 전혀 없다"며 정치권 게이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입건 전 조사를 진행 중인 경찰은 정식 수사로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입건 전 조사 단계이기 때문에 통상 원칙에 따라 일선서(용산서)에서 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진행한 이성문 대표 조사에 이어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법인 등기 임원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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