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오경미 대법관은 17일 취임과 함께 차별과 혐오를 넘어 평화와 공존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취임식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열리지 않았다.
오경미 신임 대법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법률과 양심에 따라 공정한 판단을 해 소수자와 약자의 인권을 옹호해야 한다는 사명과 함께, 최종 법률심인 대법원의 구성원으로서 법률 해석의 통일을 이뤄 법치주의를 발전시킨다는 소명을 부여받은 자리"라고 대법관직을 규정했다.
오 대법관은 "다양한 가치와 의견이 대립하는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다면성을 띄고 있어, 대법관의 소명이 어렵고 무겁게 느껴진다"며 "확증편향의 시대일 수록 상충된 가치가 공존할 수 있는 평화의 지점에 대한 국민의 갈망은 더욱 간절하고 대 법원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법원의 사명은 서로 다른 의견의 제시를 허용하고 경청과 토론을 거쳐 반성하고 포용하는 자세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며 "법원이 법률의 합목적적 해석을 통해 차별과 혐오를 넘어 대립하는 가치가 화해하는 평화와 공존의 자리를 만들 수 있도 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 대법관은 25년 전 법관직을 시작하면서 썼던 글을 소개하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했다.
'먼지 쌓인 낡은 판례집 속에 길이 있을까요. 그 길은 편하고 안전하지만 때로는 문제 상황을 피해 숨을 수 있는 도피처는 아닐까요. 저는 법률기술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진정 마음이 가난한 사람을 꿈꾸며 사람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할 수 있는 법률인이 되어, 법의 올바른 길을 같이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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