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2차 접종 마쳐도 사망?…뮤 변이 바이러스에 방역당국 비상

뮤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치더라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더팩트 DB

국내에서 뮤 변이 감염자 3명 발생....벨기에 요양원서 접종 완료자 7명 사망

[더팩트ㅣ김병헌 기자] 코로나19 뮤 변이 바이러스 국내 등장에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치더라도 사망에 이를 수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뮤 변이는 델타형(인도) 변이로 4차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추석 전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해외 입국발 뮤 변이 감염자가 3명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관심변이(VOI)목록에 등재된 뮤 변이까지 등장해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WHO는 "B.1.621로도 불리는 뮤 변이가 면역 회피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특성을 가진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며 경고를 한 상태다. 장희창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장도 3일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발생한 뮤 변이는 멕시코, 미국, 콜롬비아에서 들어온 확진자로부터 확인했다"며 "확진일은 각각 5월말에 1건, 7월 초순에 2건이며 전파율과 치명률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방역학자등 일부 전문가들은 뮤 변이로 인해 2000명대 안팎을 유지하는 현재 국내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뮤 변이가 델타변이처럼 우세종으로 발전하는지, 감염될 경우 국내에서도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미 콜롬비아와 에콰도르에서 뮤 변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39%, 13%로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0.1%)보다 130~390배가량 높아진 상태다. 또 올해 1월 콜롬비아에서 처음 확인된 후 현재까지 남미와 유럽 등 39개국에서 나타났다.일부 국가에서는 우세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고 전파속도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은 확인된셈이다.

특히 지난달 벨기에 자벤템 소재 테르부르그 요양원에서 거주자 7명이 뮤 변이 감염 후 2주 내 사망했다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우려가 큰 것은 사망자 7명을 포함해 감염자 전원이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전히 마쳤다는 점이다. 사망자 7명 중 일부는 지병을 앓고 있었지만, 대다수는 건강한 상태였다는 사실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변이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뮤 변이가 또다시 등장하는 것은 상당한 경각심을 일깨운다"며 "현재 감염자가 3명이라는 것도 빙산의 일각일 수 있고, 입국과정에서 빠르게 차단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방역당국은 9월부터 변이유행국가를 26개국에서 36개국으로 늘렸지만, 여기엔 현재 뮤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콜롬비아나 에콰도르 등은 빠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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