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정농단' 비판에 퇴장…1시간반 파행(영상)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정질문 진행 방식에 항의하며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임세준 기자

시정질문서 이경원 시의원 지적에 항의

[더팩트|이진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도중 전격 퇴장해 1시간반 동안 파행을 겪었다.

오 시장은 3일 오후 제30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이경선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의 질의에 반발해 퇴장했다. 오 시장이 1시간30분 만에 돌아오기까지 본회의는 정회됐다.

이경선 의원은 이날 오세훈 시장의 개인 유튜브방송 '오세훈TV'를 문제삼았다. 최근 업로드된 사회주택 정책을 비판하는 방송 내용 중 비공개 문서가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사회주택은 고 박원순 전 시장 시절부터 시작된 주거정책이다.

이 의원은 오세훈TV에 들어가는 비용, 제작진 등을 공개하라며 국정농단에 빗대 '시정농단', '오순실'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조인동 행정1부시장과 류훈 행정2부시장에게 질의를 이어가자 오 시장은 자신에게 해명할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오 시장은 "발언 기회를 지금 주지 않으면 다음 시정질의에 답변할 수 없다"며 고성 속에 퇴장했다.

1시간 30분 후 돌아온 오 시장은 "경위야 어찌 되었든 간에 시정질문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그 장면을 지켜보셨을 1000만 시민들께 송구스럽다는 말씀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님들도 1000만 시민을 대표하는 분들이지만 저 역시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 선택된 민선시장임을 존중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경선 의원은 자신의 SNS에 "오세훈TV를 누가 제작하냐고 자료를 요구했더니 서울시는 개인(오 시장)이 제작하는 것이라고 공식 답변했다. 그런데 오늘 오세훈 시장은 갑자기 공공(서울시)이 제작한다고 답변했다"며 "공공제작이라면 제작진, 제작과정, 제작비용에 대해 자료를 요구하겠다"고 적었다.

‘시정농단’이란 표현을 쓴 이유를 놓고는 "시장 지시사항은 부서로 전달돼 시행돼야 하는데 담당 부서장은 그 내용을 알지 못했다"며 "사회주택을 개선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부서를 거쳐 공식적으로 이뤄져야지 유튜브 채널로 지시될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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