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내부 행보…직제 개편 후 기강 확립
[더팩트ㅣ박나영 기자] 김오수 검찰총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산고·지검을 찾아 일선 검사들에게 형사·공판 중심의 검찰 역할을 강조했다. 전국 지방검찰청을 순차적으로 돌며 직접 수사 기능이 대폭 축소된 검찰 조직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25일 오후 부산고·지검에서 1시간가량 진행된 간부들과의 간담회에서 "형사·공판부 검사들의 성과를 인사·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현안 사건 수사도 중요하지만 형사·공판부에서 많은 사건을 묵묵히 처리하고 사소한 사건이라도 정성스럽게 처리하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일선 검사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창의적으로 잘해주고 있어 총장으로서 너무 고맙고, 대검에서 여러 제도 개선을 통해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총장은 또 "검찰 수사관의 역할과 수사·조사과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 중에 있는데, 검사와 검찰수사관이 서로 보완하고 상생하는 방향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간담회를 마친 뒤 김 총장은 상사의 폭행 등에 시달리다 숨진 고 김홍영 검사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지난 6월 취임 이후 김 총장의 첫 내부 행보다. 7월 검찰 인사와 주요 사건 기소 등 굵직한 현안들을 처리한 뒤 대규모 인사와 직제 개편으로 어수선해진 조직 정비에 나선 것이다.
김 총장은 이날을 기점으로 지방청을 순회하며 직접수사 축소 이후 혼란스러운 내부 기강을 다지고, 리더십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음 순회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김 총장은 지방청을 순회하며 취임 이후 강조해온 1재판부 1검사제, 수사과·조사과 개편 등 조직 재정립 방안 등에 대해 검찰 구성원들과 의견을 공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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