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철통경비 속 변칙 1인 시위 이어져
[더팩트ㅣ정용석 기자] 광복절인 15일에도 광화문광장 주변은 꽁꽁 틀여막혔다. 일부 보수단체가 연휴 기간 '1인 걷기 행사'를 예고하면서 경찰은 이날도 광화문 일대에서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차벽과 펜스, 경찰 병력으로 이뤄진 3중 경비에 따른 교통 정체로 시민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연휴 이틑날인 이날 오전 7시30분께 광화문광장으로 가는 길목 곳곳에는 검문소에서 차량 검문이 이뤄졌다. 검문으로 차로가 줄어들면서 인근 교통흐름은 정체됐다. 경찰은 연휴 기간 서울 전역 81곳에서 임시검문소를 운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방송 장비 등 집회 의심 차량에 대해 검문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장 인근 세종대로부터 정부서울청사 일대는 차벽으로 차량을 이용한 도심 접근이 어려웠다. 광화문광장으로 들어서는 좁은 골목은 인천, 부산, 울산, 대구 등 전국에서 지원나온 경찰 차량들로 가득 찼다. 경찰 관계자는 "강원도 지역에서도 지원을 나오는 등 전국에서 병력이 총 집결했다"며 "연휴 기간이 끝날 때까지는 통제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도보 이동도 쉽지 않았다. 경찰은 광화문광장으로 들어서는 모든 길목에서 펜스를 치고 걸어오는 시민들의 행선지를 물었다.
서울시청 인근 식당에서 근무하는 이 모(50) 씨는 "지금 검문만 두 번 째다. 빨리 출근해야 하는데 속이 터진다"며 하소연했다. 광화문역 인근을 지나가던 한 시민은 "평소에는 10분이면 오는 길을 빙 돌아 오면서 20분은 걸린 것 같다. 주민들만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지하철 광화문역과 경복궁역, 종각역도 일부 출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봉쇄됐다. 특히 광화문역은 1, 8번 출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폐쇄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후 1시50분부터 광화문역(5호선)과 시청역(1·2호선), 경복궁역(3호선) 등 3개역 열차를 무정차 통과한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집회를 막기 위해 투입된 경찰 병력은 최대 186개 부대, 약 1만5000명에 달한다. 이에 전 목사 측이 예고한 '1인 걷기 운동'은 열리지 않고 있지만 곳곳에서 '변칙 1인 시위'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는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1인 시위를 강행했다. 한 남성은 "가짜대통령 문재인을 구속하라. 간첩 문재인을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다른 남성은 '4.15부정 선거' 등을 주장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금세 흩어졌다.
국민혁명당은 오후 3시 광화문광장 맞은편인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국민혁명당 관계자는 "기자회견 장소는 경찰의 대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