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가장 폭행한 고교생 강력 처벌해달라" 靑 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최근 30대 남성이 고등학생 일행에게 폭행당해 숨진 사건 관련해 엄벌을 촉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경찰, 피의자 조사 토대로 신병 처리 결정 방침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경기 의정부에서 귀가하던 30대 남성이 고등학생 일행에게 폭행당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여론이 들끓고 있다.

8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쯤 의정부시 민락동 번화가에서 30대 A 씨와 고등학생 6명이 시비가 붙었고, 이 과정에서 A 씨는 숨졌다. A 씨는 슬하에 2명의 어린 자녀를 둔 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A 씨의 지인은 지난 7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가해자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청원인은 "부검 결과 피해자는 얼굴과 목덜미 등에 구타를 당해 수 곳에 멍이 들어 있었고, 폭행으로 인해 목덜미 부분을 가격당해 뇌출혈로 인한 사인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 사건은 우발적인 사건 사고가 아니라 상습적으로 술에 취한 성인들을 타깃으로 어떠한 목적(금전적)을 위한 계속 반복적인 범행이었으며, (가해자들은) '우리 이제 살인자 되는 거냐', '그 사람 식물인간 되었대'라며 태연하게 이러한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미성년자에 대한 법체계도 문제지만, 경찰의 안일한 대응으로 인해 가해자들의 상습적인 행동이 기존의 가벼운 사건의 경우 묵인되었는지 모르고, 많은 피해자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이런 상황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예방하려면 강력한 처벌밖에 없다.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와 본 사건의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했다.

해당 청원 글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2만6000명 넘는 동의를 얻었다.

한편 경찰은 현장에 있던 고등학생 6명의 신원을 확보하고 사건이 벌어진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CCTV를 분석해 6명 중 2명은 직접 폭행에 가담한 정황도 확인했다. 경찰은 숨진 A 씨의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피의자들의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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