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입시비리 의혹 재판 출석…"내가 인권 동아리 시켰다"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딸의 서울대 인턴 활동이 허위라는 의혹에 대해 "별장 동영상 속 인물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아니라며 면죄부를 줬던 검찰이 컨퍼런스 영상 속 여학생도 제 딸이 아니라며 저를 처벌하려 한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마성영 김상연 장용범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뇌물수수 등 혐의 사건 공판에 출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장관은 "2008년 하반기 저는 고등학생 딸에게 인권 동아리를 만들라고 권유하고 북한 인권, 사형 폐지 등에 대한 공부 또는 활동을 시켰다. 딸은 인권 동아리를 만들었고 대표가 됐다"며 "2009년 5월에는 서울대에서 열린 사형폐지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하라고 권유했고 절차에 따라 증명서가 발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9년 인사청문회 당시에는 오래된 일이고 자료를 찾지 못해 충분한 설명을 드리지 못했다"며 "컨퍼런스에 참석한 제 딸을 제 눈으로 똑똑히 봤고 쉬는 시간에 대화도 나눴다. 고교생이 서울대 식당에 저녁밥만 먹으러 갈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고 해명했다. 당시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생 등 딸 조민 씨를 본 목격자들도 있다며 "행사장에서 제 딸을 봤다는 여러 증인들은 허깨비를 봤다는 말이냐. 이분들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조 전 장관은 "별장 성 접대 동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차관이 아니라면서 면죄부를 준 검찰이 이제 컨퍼런스 동영상 속 왼손잡이 여학생이 제 딸이 아니라면서 저를 처벌하려 한다"며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1심 재판부는 (조 씨가) 저녁 식사 자리에만 참석했다고 판결했다. 모두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재판에서 사실이 밝혀지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딸의 서울대 인턴확인서 등을 허위로 발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장관 측은 당시 행사를 촬영한 영상 속 여학생이 조 씨라며 실제 활동을 근거로 정당하게 확인서를 발급했다는 입장이다.
ilrao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