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00곳 시범도입…오세훈 시장 공약
[더팩트 | 정용석 기자] 서울시가 보육현장에 '인공지능(AI) 로봇'을 시범 도입한다.
서울시는 인공지능 로봇 '알파미니'를 어린이집에 무상 대여해주는 시범사업을 내달부터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특별활동이 어려워진 영유아들의 언어·정서발달을 돕는 취지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사업 중 하나다. 오 시장은 후보시절 돌봄 분야에서 '언택트 가정보육 및 AI 성장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알파미니는 키 24.5cm, 무게 0.7kg의 소형 인간형 로봇이다. 사람과 유사한 동작을 하고 자유롭게 대화하며 동화 구연, 율동, 동요 부르기, 스무고개, 끝말잇기 같은 놀이도 할 수 있다.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이 탑재돼 네이버에서 검색할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도 있다.
눈동자 변화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말을 할 때 눈동자를 깜박이고, 기분이 좋을 땐 눈동자가 하트 모양으로 바뀌기도 한다.
시는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해 아이들의 집중도를 높이고, 동화책을 읽어주는 등 보조교사의 역할을 맡길 수 있어 보육교사의 수업부담도 덜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매달 희망 어린이집 60곳이 선정되며, 8월부터 12월까지 총 300곳의 어린이집에 알파미니가 선보일 예정이다. 대여비용은 무료며, 대여기간은 1개월이다.
5개월간 사업에 참여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만족도조사, 표적집단심층면접(FGI)을 실시해 시범사업의 효과를 면밀하게 분석·평가한 후 다음해에 사업을 확대할 지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하고자 하는 어린이집은 별도의 자격요건 없이 서울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8월 인공지능 로봇 대여를 희망하는 어린이집은 22일부터 28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신청기간은 매월 셋째 주다.
로봇 대여 시 기본조작과 관리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며, 활용안내서와 유의사항도 함께 배부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4차 산업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을 생각하면 보육현장의 인공지능 활용은 자연스러운 시대적 흐름으로, 서울시가 그 역할을 선도적으로 수행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