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유행 아직인데 4차 덮쳐 …'초강수'로 승부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완전히 사그라들기도 전에 4차 유행이 찾아왔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일대의 한 음식점에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 제한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새롬 기자

3차 이후 누적 감염원에 델타 변이 더해…한층 강력한 조치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완전히 사그라들기도 전에 4차 유행이 찾아왔다.

특히 4차 유행은 3차보다 기간도, 규모도 늘 것으로 예상돼 더욱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12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보다 1100명 늘어난 16만9146명으로, 월요일 발표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6일 연속 네자릿수를 유지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보다 1100명 늘어난 16만9146명으로, 월요일 발표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6일 연속 네자릿수를 유지했다.

특히 수도권은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 간 확진자 중 80.5%를 차지하며 유행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또 주요 감염경로 중 집단발생은 11.7%인 반면 기타 확진자 접촉이 50.7%, 감염경로 미확인 34.9%로 일상 속 감염이 만연해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3차 유행 이후 장기간 누적된 감염원과 전파력이 높은 델타 바이러스 증가로 상당 기간 유행이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8월 중순 (일일 확진자가) 2300여 명까지 증가한 뒤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진단했다.

3차 유행이 일어난 주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 유행이 확산되면서 한층 위험한 상황이 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3차 유행은 연말 정점을 찍은 뒤 확진자수가 서서히 감소했으나 이후 6개월 이상 일일 확진자 300~600명 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8월 2차 유행 때 확진자가 200~400명 대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그만큼 오랜 기간 많은 확진자가 꾸준히 유지된 것이다. 또한 3차 유행도 이번 유행처럼 수도권이 중심이었고, 감염경로 미확인 비율도 25% 전후로 높았다.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완전히 사그라들기도 전에 4차 유행이 찾아왔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일대의 직장인들이 포장된 음식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3차 유행 기간에도 6개월 이상 기존보다 강력한 방역조치가 시행됐다. 수도권에서는 이전 거리두기 체계 기준으로 2~2.5단계가 지속됐고, 전국적으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도 상당 기간 이어졌지만 유행의 규모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당국이 이번에 2인 이상 모임 금지 등 한층 강력한 조치를 취한 배경이다.

전파력 강한 델타 바이러스도 점차 유입이 확산되고 있다. 수도권 확진자 중 델타 바이러스 검출률은 6월 2주차 2.8%에서 7월 1주차 26.5%로 급증했다. 7월 1주차 기준으로 서울이 24.6%, 경기 27.9%, 인천 27.4%로 지역별 편차도 적다.

이에 당국은 이번 유행이 3차보다 기간도 길고, 규모도 클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등 강력한 방역조치가 효과를 거둔다면 유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 청장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오늘부터 시행되고, 거리두기 효과로 전파 확산이 강력하게 통제되면 앞으로 2주 정도는 현 수준의 증감 수준을 유지한 뒤 감소할 것"이라며 "8월 말쯤에는 600명 대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내다봤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하면 이번 4차 유행도, 델타 바이러스도 분명 이겨낼 수 있다"며 "정부는 4차 유행을 최대한 짧은 기간에 극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당부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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