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전 확진자, 이전 3주보다 53%↑…델타 변이 지속 확산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방역당국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8일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현재 수준이 유지되는 경우 7월 말 확진자는 1400명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며 "상황이 악화되면 2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다만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확산이 억제되면 환자 수는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다"며 "백신접종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가 적극적으로 이행될 경우 9월 말에는 훨씬 더 낮은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보다 1275명 늘어난 16만402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차 유행 정점이었던 시기를 넘어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지난 일주일 동안 일일 평균 확진자는 769명을 기록, 이전 3주 평균인 503명보다 53% 급증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정 청장은 "4차 유행의 진입 단계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최근 들어 델타 변이의 검출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8월 중에는 (전체 확진자 중)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델타 변이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검출률은 전 주 3.3%에서 9.9%로 상승했고, 유행의 중심인 수도권에서는 4.5%에서 12.7%로 증가했다.
당국은 이날 수도권 확진자 급증에 따라 새로운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 적용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거리두기 개편안은 주간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이 4명을 초과하는 날이 3일 이상이 되면 단계를 상향한다는 기준이다"며 "오늘 서울시는 인구 10만 명당 주간 발생률이 4명을 초과하는 두 번째 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수치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지자체, 중대본 협의 등을 거쳐 단계 조정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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