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산업자 로비' 4명 입건…"박영수, 사실관계 파악단계"

가짜 수산업자의 금품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입건한 현직 검사와 경찰 간부, 전·현직 언론인 등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동률 기자

입건자 소환일정 조율 중…수사 초기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가짜 수산업자'의 금품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입건한 현직 검사와 경찰 간부, 전·현직 언론인 등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은 5일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산업자 사건으로 현재까지 유력인사 4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소환조사 일정에 대해서는 "조율 중"이라고 답했다.

경찰에 따르면 입건된 4명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 대변인을 지냈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비롯해 TV조선 엄성섭 앵커, 현직 A 검사, 경북 포항 지역 경찰서장 B 총경이다.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1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참고인 신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난 2월3일 수산업자 김 모 씨 사건을 인지한 경찰은 김 씨를 체포하고 4월 검찰에 송치했다. 김 씨는 이미 2016년 사기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인물로 출소 후 2018년부터 선동 오징어(선상에서 급랭한 오징어) 매매 사업 투자 사기를 벌여왔다.

경찰은 김 씨의 사기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씨가 유력인사에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입건 대상자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사실상 수사 초기 단계"라면서 "현재로서는 전체 실체에 대해 서서히 다가가고 있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가짜 수산업자의 금품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입건한 현직 검사와 경찰 간부, 전·현직 언론인 등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동률 기자

이동훈 전 논설위원 등 4명뿐만 아니라 김 씨 사건에 유력인사가 개입됐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면서 파장은 커지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가 김 씨에게 포르쉐 차량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박 특검이 김 씨에게 A 검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 특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A 검사를 김 씨에게 소개해준 것은 사실"이라며 "지역 사정 파악에 도움을 받을 인물로 김 씨를 소개해 전화번호를 줬고, 김 씨에게는 지역에 대해 조언해주라는 취지로 소개했다"고 밝혔다.

다만 차량 무상 제공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박 특검은 "김 씨가 이모 변호사를 통해 자신이 운영하는 렌터카 회사 차량의 시승을 권유해 며칠간 빌렸다. 이틀 후 차량은 반납해 렌트비 250만원은 이모 변호사를 통해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특검에 대해선) 아직까지 조사가 이뤄진 사안이 아니다. 사실관계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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