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모종의 변화 있어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편파성 논란에 대해 세간에서 지적이 있는 만큼 모종의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오 시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1회 정례회에 참석해 신임간부 소개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생태탕 보도' KBS는 인사 교체"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편향성 논란에 대해 "세간에서 지적이 있는 만큼 모종의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오 시장은 1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1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경만선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3)과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두고 설전을 벌이며 "TBS 전체 프로그램이 아니라 특정 프로그램(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편향된 진행자가 편향된 시각으로 편향된 방송을 진행한다는 우려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TBS가 시사 방송도 할 수 있다. 다만 시사 방송은 공정해야 한다"며 "출연진 선정부터 다루는 내용, 전반적인 콘텐츠가 편향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TBS 전체가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방심위에서 가장 많은 경고를 받았다. 그 점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TBS가 자율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취임 뒤 각종 투자출연기관 노조위원장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 TBS 노조위원장도 참석했다"며 "그 자리에서 '세간에 이런 우려가 있는데 사내 평가는 어떤가'라고 여쭤봤더니 사내에서도 우려의 시각이 없는 건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서 '바깥의 인식과 사내 인식이 많이 다르면 해법 모색이 어려울텐데 다행이네요'라고 말씀드렸다"고 일화를 전했다.

이어 "서울시가 운영하는 유일한 방송인 TBS에서 그 프로그램이 대표성을 띄게 됐는데,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으면 좋겠다"며 "사내에서 자체적으로, 독립적으로, 자율적으로 세간의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는 방향으로 자정 기능에 의해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편파성 논란에 대해 세간에서 지적이 있는 만큼 모종의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오 시장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대한변호사협회, 서울지방변호사회 감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그는 "선거 기간 저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보도가 KBS와 TBS의 이른바 '생태탕 보도'였다고 생각한다"며 "KBS는 선거 끝나기 전부터 이 보도에 대해 노조에서 문제제기가 있었고, 그 원인인지는 모르지만 선거 뒤 보도국장, 정치부장 등 라인이 바뀌었다고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사는 외부에서 관여하기보다는 자율적으로, 독립적으로 (자정작용이 있어야 한다)"며 "특히 노조가 의견 표명하는 것도 자정작용이라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 보도를 가장 많이 했던 기관이 TBS와 KBS라면 TBS도 자정적인 변화가 있는 게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경 의원은 오 시장이 보궐선거 후보 시절 TBS 예산지원을 끊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방송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오 시장이 당선 뒤 아직까지 TBS의 업무보고를 받지 않은 사실도 지적했다. 이른바 'TBS 길들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오 시장은 "세간에서는 '오 시장이 취임하면 TBS 특정 프로그램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그런 예측이 빗나가고 있다"며 "그 프로그램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한다거나 언급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시장은 TBS 예산 편성권, 경영 평가권, 감사권, 임원 임면권, 출연기관 해산 요청권 등 굉장히 많은 권한이 있다며 "그런데 지금까지 이런 권한에 대해 한 번도 관심을 표한 적도, 검토한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업무보고를 받지 않은 이유는 "업무보고를 받고, 어떤 지시를 하게 되면 모종의 압력이나 숨겨진 의도가 있는 지시라고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그래서 업무보고를 받기 보다는 노조위원장을 만난 김에 그 정도 의견을 표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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