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 사유는 공개 안 해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 씨의 유족이 실종 직전까지 함께 있던 친구 A씨를 고소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손 씨의 아버지 손현 씨는 A씨에 대한 고소장을 23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제출했다. 경찰은 전날(24일) 오후 7시께 손현 씨를 불러 4시간가량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
손현 씨는 이날 "여러 의문점이 있는데 그간 수사 과정에서 충분히 해소되지 않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완수사를 해달라는 취지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에 어떤 탄원서를 넣어도 변사사건 심의위원회를 열려는 것 같았다. (변사심의위가) 언제, 어디서 개최하는지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현 씨는 구체적인 고소 사유는 말을 아꼈다. 손현 씨는 "고소한 사실만 밝혔지 어떤 혐의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변호사와 상의해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손 씨는 지난 4월 25일 새벽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같은 달 30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손 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하고자 강력팀 7개를 투입해 수사를 벌여왔다. 인근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손 씨가 실종되기 직전까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에 대한 조사도 했다. 경찰은 A씨와 그의 가족을 불러 조사하고 휴대전화·아이패드 포렌식 작업도 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공식 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 범죄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손 씨의 사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2개월 가까이 수사를 진행해온 서울 서초경찰서는 당초 24일 변사심의위를 열고 사건 종결 여부를 결정하려 했으나 연기했다. 전날 유족이 A씨를 고소하면서 일정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고소 내용과 별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씨의 법률 대리를 맡아온 정병원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변호사는 이날 "이번 고소 건도 저희가 맡을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고소 내용을 확인한 다음에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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