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블로그에 심경…선물에 감사 인사도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고 손정민 군의 아버지가 "수사만 생각하면 답답하다"라는 심경을 밝혔다.
손 군의 아버지 손현 씨는 20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그 날'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이같이 밝혔다.
손 씨는 "유족 입장에서 궁금하고 수사를 더 해야 할 부분을 정리해 경찰청 본청, 서울지방경찰청에 각각 제출했다. 서초경찰서에 두 번이나 제출했지만 답을 받은 적이 없어 상위청에 제출했다"라며 "일부러 상단에 '청장님께'라고 썼지만 전달될지는 알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 손 씨는 "서초서에도 세 번째 청원서를 제출하려 했지만 저희를 담당해주시던 분은 지방에 지원 나가셨다고 하고 사실 마땅히 진행 상황을 물어볼 데도 없다. 수사만 생각하면 또 답답한 하루가 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뭘 하시고 계신 건지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만 보시는 건지, 궁금한데 물어볼 곳도 없다. 우린 이렇게 버림받는 건지…"라고 토로했다.
손 씨는 수색에 참여한 구조사를 통해 보약과 백숙 등 선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구조사 님을 통해 몇 가지 선물을 받았다. 보내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며 "오늘 집회에서 청도에서 오신 어머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긴 시간을 들여 와주신 거 감사드리고 말씀도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손 군의 추모공간 관리 등을 도운 자원봉사자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손 씨는 "강변에 정민이 추모해주신 소중한 추억들, 구청에 부탁했더니 서울시 담당이라 이관했다고 하셨는데 뭘 들은 게 없다. 비가 많이 와서 싹 떠내려가길 바라는 사람들 같다"며 "알아서 관리해주시고 보관까지 해주시는 자원봉사자분들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손 군의 사망 사건 종결 여부를 놓고 변사사건심의위원회 개최를 검토 중이다. 변사사건처리규칙은 변사자 신원이 확인되지 않거나 유족 이의가 있는 사건 등의 경우 경찰서장이 보강 수사나 종결을 결정할 심의위를 열도록 규정한다.
심의위가 사건 종결 결정을 하면 수사는 종결되지만, 재수사를 의결한다면 최장 1개월 동안 보강 수사를 거쳐 지방경찰청에서 재심의 절차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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