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증인도 "도박하는 것만 봤다"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를 받는 개그맨 최재욱(38)이 함께 기소된 김형인(41)은 도박장 운영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박장 아르바이트생도 최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언을 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4단독 박성규 부장판사는 31일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 씨와 최 씨의 5차 공판을 진행했다. 피고인 신분인 최 씨는 이날 법정에 증인으로 섰다.
최 씨는 김 씨가 도박장 운영을 협의했으나 실제로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최 씨는 지난해 10월 열린 첫 공판부터 도박장 개설 혐의를 인정했지만 김 씨가 아닌 제3의 인물 A씨와 공동 운영했다는 입장이다.
최 씨는 "같이 (도박장을) 하기로 해 A씨가 40%, 김 씨와 내가 각각 30% 수익을 나누기로 약정했었다"며 "그러나 2018년 1월 A씨에게 투자금을 받은 뒤부터 김 씨가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제 뒤통수를 쳤다"며 "자기도 미안하니까 (도박장에 방문해) 게임을 한 적은 있다"라고 전했다.
최 씨는 "A씨가 3000만원을 투자해 수익금을 반반씩 나누기로 했다"라며 "A씨가 보통 카운터를 보고 손님 접대와 종업원 고용 등의 업무는 제가 했다. 수익은 때마다 현금이나 계좌이체로 정산했다"라고 말했다.
해당 도박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B씨도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김 씨가 운영에 개입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B씨는 '고용주가 있을 텐데 당시 사장은 누구였냐'는 김 씨 측 질문에 "최 씨와 A씨를 둘 다 사장이라고 했다. 김 씨가 도박 외에 시설·장부 관리를 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SBS '웃찾사' 출신 개그맨인 최 씨는 김 씨와 2018년 서울 강서구 모 건물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해 포커와 비슷한 '홀덤' 게임판을 만들어 도박을 주선한 혐의를 받는다. 김 씨는 직접 도박에 참여한 혐의도 있다.
다음 공판은 7월 5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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