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강 대학생 사건, 현재까지 범죄 정황 없어"

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제2서경마루에서 한강 대학생 사망사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친구 A씨 옷에 핏자국 없어"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 씨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현재까지 범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서울경찰청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처음으로 공식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은 "현재까지 수사상황을 볼 때 손 씨의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믿고 지켜봐달라"고 했다.

경찰은 126대 CCTV 영상과 차량 193대 등을 분석하고, 7개 그룹 16명의 목격자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현장 조사·법최면 등 33회의 조사를 진행한 결과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점이 발견됐다면 누구든 그 즉시 피의자로 입건돼야 하지만 아직 피의자로 전환된 사람은 없다"고 했다.

경찰은 손 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를 7차례 조사했다. A씨 부모는 각 2회·1회 조사했다. 누나를 포함한 A씨 가족들의 휴대전화와 A씨 아이패드도 포렌식했으나 데이터 삭제 정황은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손 씨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 결과도 추가로 공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 오른쪽 손톱에서 손 씨 본인의 DNA만 검출됐고, 왼쪽에서는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손 씨가 착용했던 의복·지갑·양말 등도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으나 특이사항은 없다고 했다.

경찰은 "셔츠 좌측 등 부위·옷깃에서 혈흔으로 추정되는 빨간색 계열 물질과 셔츠 뒷면 좌측 아랫부분에서 약 2cm 길이의 찢어진 부분이 발견됐다. 다만 감정물 전반에서 토양류 추정 갈색 물질 외에 특이점이 없다"고 했다.

친구 A씨가 착용했던 점퍼·가방·의복도 감정을 의뢰했으나 혈흔이 검출되지 않는 등 특이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제2서경마루에서 한강 대학생 사망사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온라인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도 해명했다. A씨가 손 씨와 함께 입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A씨가 사건 당일 귀가할 당시 탑승했던 택시 차량의 기사는 'A씨의 옷이 젖었는지 제대로 보지는 못했으나 운행 종료 뒤 내부 세차를 할 때 뒷좌석이 젖어있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익사'로 추정된다는 국과수 부검 결과를 토대로 익사에 이르게 된 경위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장을 조망하는 CCTV가 없어 손 씨와 A씨를 직접 본 목격자를 확보해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7명 중 5명이 직접 목격했다고 진술하고, 다른 2명도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한다"며 "유사한 조건에서 현장 조사한 결과 목격자들의 위치에서 입수 장면을 어려움 없이 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어 "서울청에서 직접 수사를 지휘하며 서초서 강력 7개 팀을 전부 투입하는 등 당일 상황 재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공개한 자료를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도 게시하기로 했다.


bell@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