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친구들이 보낸 메시지 공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이젠 웃는 얼굴을 볼 수 없다"고 애통해했다.
손현 씨는 23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친구들의 인사'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제 실종 기준 1달이 다 되어간다"며 "한밤중에 코앞의 장소로 나간 아들은 지금이라도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은데 이제 웃는 얼굴을 볼 수가 없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왜?라는 질문이 매시간 끊이질 않는다"며 "이사 오지 말걸, 밤에 내보내지 말걸, 원래 학교를 다니게 할 걸, 밤에 한 번만 더 연락해 볼 걸 하는 무한의 후회가 우리 부부를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고 언급했다.
손정민 씨는 카이스트에 입학해 한 달 정도 다니다 의대를 포기할 수 없어 다시 서울 모 사립대 의대에 진학했다.
손현 씨는 "속절없이 시간은 흘러가고 의혹보다 소득 없는 진행은 우리를 초조하게 한다"며 "상황은 빨리 모종의 결단을 내리라고 압박하는데 야속하기만 하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은 정민이 친구들의 마지막 대화 내용이다.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 많은데 너무 아쉽다"라며 손정민 씨의 친구들이 보낸 메시지들을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메시지에는 "제발 좀 무사히 돌아와 줘라", "빨리 돌아와라", "정민아 진짜 아무 일 없었으면 좋겠다", 편히 쉬어라 친구야", 친구로서 널 잃은 건 정말 아플 것 같아 꽤 오래"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한편, 손정민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탑승장 인근에서 친구 A 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