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어버이날 맞아 손정민 씨 부친에 선물·위로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의 아버지가 어버이날을 맞이해 시민들에게 카네이션을 선물 받았다.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50) 씨는 어버이날인 8일 오후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민들로부터 선물을 전달받았다. 이날 행사는 손정민 씨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 씨가 주도해 만들어진 자리였다.
오후 2시 51분께 도착한 손현 씨는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아들의 추모공간을 살펴봤다. 이후 차 씨와 큰절을 나누고 "정민이를 찾아주신 것에 감사의 표현을 하고 싶었는데 수사가 계속돼 날을 잡기 힘들어 이번 기회에 하게 됐다.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아들은 아직 저기에 있었을 것"이라며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현장을 찾은 수십 명의 시민들은 각자 준비한 카네이션꽃과 선물 등을 손 씨에게 전달하고 위로를 건넸다. 그는 "집안 불행을 걱정해 주셔서, 본인 일처럼 애통해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정민이가 입수한 원인을 철저히 밝히는 것이 보답일 것"이라고 했다.
아버지 손 씨는 "카네이션은 안 받아도 되니깐 한 번만 (아들을) 안아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한 시민이 아들의 모습이 그려진 그림을 건네자 손 씨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인데 어떻게 알았냐. 잘 간직하겠다"며 흐느꼈다.
손정민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다음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새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는 등 손정민 씨 사망 경위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손정민 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 작업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손 씨 실종 시간대의 공원과 인근 CCTV 54대를 확보하고 정밀 분석 중이다. 출입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영상도 입수해 확인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부검 정밀검사 결과는 이달 중순쯤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