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인형의 비밀-체코 마리오네트' 전시
[더팩트|이진하 기자]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이자 200여 년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체코 인형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막혔던 하늘 길을 뚫고 서울에 온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오는 6월 4일 '나무 인형의 비밀-체코 마리오네트' 전시를 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체코 인형극 전시로 체코 문화부 소속의 유일한 국립 인형극 박물관인 체코 흐루딤인형극박물관과 공동으로 개최한다.
흐루딤인형극박물관은 7일 오전 2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소장한 인형 등 관련 유물 156점을 들여왔다. 체코 인형극의 대표 주인공 카슈파레크를 초함해 체코의 인형과 무대배경, 소품, 포스터, 음향 기구 등 인형극 관련 전시품 일체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한·체코 외교 수립 30주년을 기념해 열리기로 했으나 코로나19로 한 차례 취소됐다. 올해도 전시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었으나 흐루딤인형극박물관이 호송관 파견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물만이라도 서울에 보내겠다고 합의해 극적으로 성사됐다.
서울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전시를 위해 문화재를 호송관 없이 보내는 사례는 체코가 최초이며 개관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하는 일"이라며 "양 박물관이 그동안 쌓아온 돈독한 신뢰와 전시 개최 의지가 바탕이 돼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호송관이 없어 전시 설계부터 작품 설치까지 전 과정을 화상 원격 시스템을 통해 준비한다.
'나무 인형의 비밀-체코 마리오네트' 전시는 6월 4일부터 8월 29일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체코 인형극의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다루는 전시는 인형극의 주인공 인형을 볼 수 있다. 17편의 인형극 실황 영상과 애니메이션도 상영해 현장감을 높였고 마리오네트 인형, 손가락 인형 등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도 있다.
전시는 사전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