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난해 160만 가구에 5400억 원 지급
[더팩트|이진하 기자] 지난해 4~5월 재난긴급생활비를 지원받은 서울 시민 중 88%가 가계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서울시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재난긴급생활비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시민들의 생활안정을 지원하고자 160만 가구에 5400억 원을 지급했다. 서울시복지재단은 지난해 10월 20일부터 11월 20일까지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를 받은 7221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가계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총 88.06%(긍정 71.14%, 매우긍정 16.92%)를 차지했다. 또 소비 촉진을 통해 지역경제활성화에도 좋은 영향을 줬다는 응답도 총 86.83%(긍정 67.19%, 매우긍정 19.64%)였다.
재난긴급생활비를 지급받은 가구 중 소득이 월 100만 원 미만은 48.6%였고 기준중위소득 30% 이하가 46.7%에 달해 수혜가구 절반 이상이 소득빈곤 상태에 있었다.
수혜자집단은 재난긴급생활비 지급 이전인 3~4월에 18.1%가 월세 밀림, 19.7%가 공과금 연체 경험이 있었고 26.3%는 경제적 이유로 균형잡힌 식사를 하지 못한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의 피해는 재난긴급생활비 신청자의 고용형태별로도 다르게 나타났다. 임금근로자의 41.6%가 무급휴직·임금체불·실직 등을 겪었다. 자영업자의 경우 85.8%가 매출 감소, 10.8%가 휴업, 7%가 폐업을 경험했다.
프리랜서를 포함한 특수형태 근로자는 79%가 일거리 감소, 15%는 보수를 못 받은 경험이 있고, 19.3%는 다른 일자리를 병행해야 했다.
특히 중졸 이하의 저학력자, 35~49세, 1인가구와 한부모 가구, 자영업자와 프리랜서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았다.
재난긴급생활비 신청자 중 소득빈곤 상태면서 소득이 불안정하고 재산 수준이 낮은 재난위기가구는 약 16만8000가구로 추정됐다. 이 중 1인 가구가 60.1%, 가구주의 39.3%, 프리랜서 등 특수형태근로자였다.
또 재난긴급생활비를 지원받은 시민의 소비는 지원 이전보다 약 12% 증가했다. 특히 월소득 200만 원 미만의 시민인 경우 19.8%가 증가해 소비증대 효과가 더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