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수 채우고 2주 지나야…밀접접촉·해외 입국 시 적용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정부가 내달 5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국민에 대해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9일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예방접종 완료자가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경우에는 PCR 검사 결과가 음성이고, 증상이 없으면 자가격리가 아닌 능동감시 대상자로 조정하겠다"며 "또 국내에서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외국을 다녀온 경우에도 PCR 검사가 음성이고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자가격리 대신 능동감시로 관리하도록 조치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5월5일부터 적용된다. 대상은 백신별 접종 횟수에 따라 모든 접종을 마친 뒤 2주 간의 면역 형성 기간이 지난 국민이다.
아울러 정부는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이 시작된 요양병원·시설의 접종 완료자에 대해 면회 제한을 완화하는 조치도 검토 중이다.
앞서 올 2월부터 접종이 시작된 요양병원·시설의 65세 미만 인원은 1차 접종률이 각각 89.7%, 94.5%다. 3월 말부터 시작된 요양병원·시설 65세 이상 인원은 63.1%, 69.7%로 집계됐다.
정 청장은 "입소자나 입원환자들이 접촉면회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다"며 "2차 접종이 종료된 시점에 면회에 대한 조치는 좀 더 완화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어떤 안전지침을 만들어서 접촉 면회를 할 지에 대해서는 세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 오전 0시보다 680명 늘어난 12만1351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 동안 확진자는 797→785→644→500→512→775→680명으로, 주말을 거치면서 감소했다가 다시 700명대 중후반까지 치솟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전체 접종 현황은 29일 0시 기준으로 누적 280만8794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특히 전날에는 22만729명이 접종해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섰다.
정 청장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아주 급증세는 아니지만 매주 평균 50명 정도씩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특히 수도권과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이 계속 지속되고 있고, 광범위하게 굉장히 다양한 시설에서 확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대해서는 "아직은 중환자병상 등 의료대응 역량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을 때 치러야 되는 비용과 방역적인 차원의 역량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생활방역위원회 검토가 있었고, 오늘은 지자체, 부처 회의가 진행 중"이라며 "의견들을 좀 모아서 중대본을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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