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연속성 강조...일부 보완할 듯
[더팩트|이진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중단하거나 되돌리지 않고 일부 보완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오 시장은 27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깊이 검토와 토론 끝에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다만 현재 안을 보완·발전시켜 완성도를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고 박원순 전 시장이 추진한 사업으로 서울시장 현재 34% 공정이 진행됐고, 이미 25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다만 오 시장은 재보궐선거 운동 당시 광화문 광장 공사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 당선 이후 추진 방향에 이목이 집중됐다.
오 시장은 공사를 진행하는 이유로 "과거에 결정된 행정적 결단을 부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또 원상복구를 한다면 최소 400억 원의 매몰비용과 더불어 장기간 광장 사용의 어려움 등 소모적 논쟁과 갈등을 더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계획 보완은 △월대 복원 △기존 시설물 발전 △주변 시설 연계 강화 등에 중점을 둔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경복궁 앞 월대는 조선시대 왕과 백성이 소통하고 화합하던 상징적 공간의 복원으로 역사적 의미가 남다르다"며 "공사 과정에서 사헌부 터, 삼군부 터 등 많은 문화재가 발굴되고 있지만 기존의 계획안은 이를 충분하게 반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어 문화재 보전 및 활용에 대해서도 미래지향적 방안을 적극 고민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광장 시설들을 더욱 보완·발전해 스토리 텔링 부문도 강화한다. 오 시장은 "이순신장군 동상, 세종대왕 동상, 물길, 분수 등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광화문광장의 주요 공간들이 더욱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개선·발전 방향을 담겠다"며 "이순신 장군의 상유 12척, 23전 전승 등의 역사적 사실을 분수 형태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광장 주변과 연계도 강화한다. 그는 "광장 주변의 의정부 터, 세종문화회관 등 공공부지와 KT건물 등 민간건물이 광장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계획 수정을 위해 당초 11월 완공 예정이었던 공사 일정은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오 시장은 "구체적인 일정은 추가 설계안이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지만 1~2개월 정도 더 늦어질 것이라고 본다"며 "다만 겨울 초입에 완성돼 나무를 심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그 부분을 감안하면 봄까지 늦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시민 의견 수렴과 관련해서는 "추후 시민단체 등과 대화하겠다"고 답변했다.
서울시의회와 협의에 대해서는 "시의회에서 그동안 광화문 광장 사업을 지속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번 결정이 시의회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의견교환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