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계획된 범행과 사과, 진정성 없는 태도"
[더팩트|이진하 기자] 경찰이 '노원 세 모녀 사건'의 김태현(25)에 대해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한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범죄분석관(프로파일러) 4명이 김 씨를 조사하면서 얻은 진술과 그의 범행 방식 등을 토대로 사이코패스 성향을 분석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들은 김태현이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지 평가해 분석 보고서를 작성할 것"이라며 "사이코패스라고 단정할 수 없어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 20개 문항으로 이뤄진 사이코패스 체크 리스트는 이들의 본성인 죄책감, 후회, 공감 부족, 냉담함, 충동성, 무책임성을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40점 만점에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되며 아동 성범죄자였던 조두순은 29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체크리스트 채점 결과에 범인을 직접 면담한 프로파일러들의 종합 평가를 반영해 최종적으로 사이코패스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사이코패스 검사로 인해 김 씨의 범행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여기에 경찰 관계자는 "사이코패스 검사를 하는 이유는 범행 동기나 재범 가능성을 판단해 유사한 범행을 막고 수사기관 등이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라며 "사이코패스 여부는 형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노원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검거 이틀 전인 23일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김 씨를 체포했다. 김 씨는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피해자 큰딸이 연락을 피하고 만나주지 않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해 지난 4일 발부받은 뒤 김태현에 살인·절도·특수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위반(지속적괴롭힘)·정보통신망법위반 혐의를 적용해 9일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