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살인범' 훈련소 동기 "도벽에 허세…자기애 강해"

노원 세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25)이 훈련병 시절 동기의 보급품을 훔쳤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진 하단 오른쪽 김태현. /김태현 육군훈련소 동기 제보자 제공

"전역일에 고기 사준다며 연락 하기도"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이 군 훈련병 시절 동기의 보급품을 훔치는 등 도벽을 보였고 허세와 자기애가 강한 성향을 나타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 씨와 2016년 7월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동기였다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7일 오전 <더팩트>와 SNS 메신저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김씨가) 속옷이나 활동복 등 보급품을 훔쳤다"며 "생활관에서 군장을 보니 훔친 물건이 있어 다른 사람들 보는 앞에서 발각됐다"고 훈련병 시절 일화를 떠올렸다.

이에 앞서 김 씨의 지인들은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씨가 갑자기 분노를 표출하는 등 충동적인 모습을 종종 드러냈다고 밝혔지만 A씨는 약간 결이 다른 증언을 했다.

A씨는 "(훈련소 생활 중) 분노조절 장애는 없었다"면서도 "자존심이 세고, 허세나 자기애가 강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 씨의 신상이 공개된 후 훈련소 동기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는 A씨는 "사람 일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는) 살인을 할 정도로 나쁜 친구는 아니었다. 또래 애들처럼 다들 잘 지냈다"며 "전역일에는 축하한다는 연락이 왔고 만나자고 했다. 고기를 사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만나진 않았다"고 했다.

김 씨는 지난달 23일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하고 자해를 시도한 채 25일 경찰에 발견됐다. 김 씨는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여성이 연락을 피하고 만나주지 않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전 도구를 준비하고, 수법을 검색하는 등 범죄를 계획한 정황도 확인됐다.

성범죄를 포함해 3건의 전과를 확인한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반사회성 인격 장애(사이코패스) 성향인지 분석하고 있다.

오는 9일에는 수사를 마무리한 뒤 김 씨를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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