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현장 민심 들어보니…정권심판 vs 국정안정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1일차인 2일 오후 12시께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시민들이 서대문구 신촌파랑고래 사전투표소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 /최의종 기자

서울 첫날 투표율 9.65%...지방선거 때보다 높아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시내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424곳에는 투표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투표소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손 소독을 한 뒤 비닐장갑을 끼고 1m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등 방역수칙 준수에 협조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2시 중구 소공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는 업무 중 짬을 내 찾은 직장인들이 눈에 띄었다.

투표소 관계자는 "원래 사람들이 많이 찾는 투표소지만, 다른 때보다 많이 찾으시는 것 같다"며 이번 재보궐선거의 열기를 설명했다.

현장 표심은 정권심판론과 국정안정론으로 크게 갈렸다.

이날 낮 12시 서대문구 신촌파랑고래 사전투표소를 찾은 대학생 이모(24) 씨는 "부동산 정책 때문에 현 집권당과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중구 소공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문모(69) 씨는 "국민의힘이 한다고 민주당만큼 한다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며 "(현 정부가) 4년 동안 나름대로 한 게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1일차인 2일 오후 2시께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시민들이 중구 소공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 /최의종 기자

1일 발표된 마지막 여론조사까지 줄곧 우위를 보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3~34대 서울시장을 지낸 시정 경험이 있는 만큼 믿을 만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서초구 서초4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표를 행사한 이모(49) 씨는 "지금 여론조사는 거짓말"이라며 "오 후보는 (과거 재임 당시) 무상급식 문제로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지역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은 오후 6시 기준 9.65%로 집계됐다. 2018년 6·13지방선거 서울지역 사전투표 1일차 7.82% 보다 1.83%p 높다.

사전투표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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