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휴수당 받는 일용노동자 12%↑…임금 상승 효과

서울시는 건설 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해 주휴수당 지급에 이어 건강보험료 지급도 추진한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남윤호 기자

지난해 7월부터 지원 시행…6개월 간 결과 분석

[더팩트|이진하 기자] 서울시가 지난해 건설현장 노동자 주휴수당 지원을 시작한 뒤 6개월 만에 주휴수당을 받는 노동자 비율이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건설공사장 33곳의 6개월간 임금을 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시는 앞서 지난해 5월 취약한 노동환경에 놓인 건설노동자를 위해 주휴수당, 사회보험료, 우수 사업체 고용개선 장려금 등을 지원하는 내용의 '건설 일자리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7월부터 시와 산하기관 발주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주휴수당 지원을 시행했다.

그 결과, 7월 이후 6개월 동안 주휴수당을 받는 노동자는 평균 13.4%에서 25.4%로 증가했고, 주휴수당 총 지급액도 5800만 원에서 1억800만 원으로 약 86% 증가했다.

또 동일한 건설사업장을 기준으로 월 평균 노동일수가 9.5일에서 11.03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휴수당 지급이 노동자들의 장기근로 촉진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가 지난해 7월부터 건설일용 노동자의 유급휴일을 보장한 후 주휴수당을 받는 노동자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제공

실제 17년 차 경력의 철근공 박모(59) 씨는 "이제 주중에 일을 하면 주말을 쉬어도 주휴수당이 나오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상대적으로 노령화된 건설현장에 일과 가정의 양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층의 유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는 사회보험료 지원을 위해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

그동안 건설현장 노동자들은 국민연금, 건강보험에 가입하면 임금에서 약 7.8%가 공제돼 가입을 꺼렸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가입률이 약 20% 초반대에 불과하다.

시는 사회보험료 노동자 부담 분을 건설사가 우선 노동자에게 정산해주면 사후에 시가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련 조례 개정을 서울시의회와 협의할 계획이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건설업이 질적 성장을 위해선 노동자들의 고용환경 개선이 우선시돼야 한다"며 "건설 일자리 혁신을 위한 변화의 마중물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민간 건설현장까지 확산돼 많은 노동자들이 사회 제도권 내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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