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국토부·코레일 협력…사업비 30%는 국민펀드로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국토교통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함께 전국 철도시설에 25㎿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만든다.
서울시와 국토부, 코레일은 내년 말까지 서울역과 경의선 최북단 도라산역, 동해북부선 최북단 제진역 등 전국 13개 철도 부지에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단지들은 매년 약 1만 가구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연간 3200만㎾h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220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탄소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또한 향후 20년 간 가동하면 총 1000억 원에 달하는 발전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총 사업비는 482억 원이며, 이 중 30%인 144억 원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펀드'로 조달한다. 에너지 혁신의 주체인 국민이 직접 투자함으로써 태양광 발전시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동시에 발전수익을 시민들과 공유한다는 취지다.
이번 사업은 태양광 랜드마크 3곳(5.2㎿), 철도 차량기지 6곳(17㎿), 역사 주차장 4곳(2.8㎿)으로 구성된다.
태양광 랜드마크 3곳은 서울역, 도라산역, 제진역이며, 태양광 신기술과 조형물, 기존 시설물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조성한다. 도라산역과 제진역은 주변 유휴부지를 활용해 한반도 평화를 상징하는 태양광 조형물도 만든다.
철도 차량기지 6곳은 이문, 행신, 문산, 평내, 분당, 용문역이다. 철도 차량기지의 정비고, 검수고 등 건물 옥상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발전량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역사 주차장 4개소는 신포항역, 울산역, 신경주역, 창원중앙역이다. 철도 이용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햇빛과 눈비를 차단하는 그늘막형 디자인으로 설치한다.
시는 태양광 설계와 설치, 운영을 담당한다. 이번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올 하반기까지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사업을 총괄하고, 관계기관 협의 및 제도개선을 맡는다. 코레일은 계획수립, 사업지원, 자산 사용승인, 특허공법 검증 등 역할을 수행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국가 철도시설이라는 상징적 인프라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조성해 '그린뉴딜'을 구체화하는 중요 시발점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2050 탄소 중립 도시, 미세먼지 걱정없는 맑은 도시,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도시로 가는 결정적인 발걸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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