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뒤 아나필락시스·중증 2건, 백신 연관성 '인정'

국내에서 백신 접종 뒤 아나필락시스 및 중증 이상반응 사례 2건이 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팩트 DB

아나필락시스 1건·경련 등 중증 1건…이후 상태 호전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국내에서 백신 접종 뒤 아나필락시스 및 중증 이상반응 2건이 처음으로 백신 접종과 인과성이 인정됐다.

서은숙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위원은 22일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에서 "19일 진행된 제3차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에서 사망 2건, 신규 사망 1건 등 사망사례 3건, 아나필락시스를 포함한 중증사례 10건, 총 13건을 심의했다"며 "중증 및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10건 중 예방접종 후 10분 이내에 아나필락시스에 해당하는 임상증상을 보인 1건과 예방접종 후 고열, 경련 이후 다음 날 혈압저하가 나타난 1건은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사망 사례 중 백신 접종과 인과성이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위원은 "인과성이 인정된 2건은 신고된 증상이 모두 호전됐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례는) 에피네프린을 주사한 뒤 급격히 좋아져서 빠르게 회복해 퇴원했다"며 "발작이 있었던 사례는 (기저질환으로) 뇌전증이 있었는데 백신을 맞은 뒤 열이 동반됐고 탈수가 있었다. 아마 이 증상 때문에 발작이 생긴 것으로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이번에 심의한 사망 3건은 모두 백신 접종과 인과성이 없다는 판단이다.

먼저 3건 중 신규 사망 1건은 같은 기간, 같은 날짜, 같은 제조번호 접종자를 대상으로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결과, 중증이상반응 사례가 없어 접종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2건은 재심의 사례로, 1건은 부검 1차 소견은 통지받았고, 1건은 추가 검사 결과가 확인돼 다시 심의했다.

이 중 하나는 60대 여성 사망자로, 부검 육안 소견에서 혈전증이 확인된 사례다. 부검 결과 하지심부정맥혈전증과 폐혈전색전증이 확인됐지만 백신접종과 혈전 발생 위험 증가와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고, 백신 자체가 유발인자로 작용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

나머지 한 사례는 배양검사 소견상 균혈증에 의한 패혈증 쇼크에 따른 사망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신고된 이상반응 사례 중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89건, 경련 등 중증 의심 사례는 6건이다. 사망은 16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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