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는?] '목사 되겠다'는 전재용과 박상아 부부, 실상은?(영상)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인 전재용 씨(57)가 목회자의 길을 걷기 위해 신학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 우리들교회에 출석한 전재용-박상아 부부를 <더팩트> 취재진이 포착했다. /임세준 기자

[더팩트ㅣ이효균·임세준 기자] "목회자의 길을 걷겠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인 전재용(57)씨가 지난 5일 아내 박상아 씨와 함께 한 방송에 출연해 2년 8개월간 수감 생활 중 신학 공부를 하겠다고 결심했으며 목회자의 길을 걷기 위해 현재는 신학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그럼 전 씨는 신앙생활을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을까. 또 처음에는 반대를 했다는 아내 박상아 씨와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이 같은 궁금증을 가지고 취재를 시작한 <더팩트> 취재진은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 우리들교회에 출석한 전재용-박상아 부부를 포착했다. 이날 오전 8시 반쯤 교회를 찾은 전 씨 부부는 검정 계열의 정장을 입고 차분한 모습으로 교회에 들어섰다. 1부, 2부 예배를 두 번 드린 이들 부부는 성실하게 기도를 하고 찬송가를 부르며 예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아내 박상아 씨는 연단에 올라 간증을 하기도 했으며 부부는 만나는 신도들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예배 후에는 전 씨를 양육하고 있는 김양재 우리들교회 담임목사와 관계자 등과 이야기를 나눴다.

남편인 전재용 씨가 구치소에 수감 된 후 이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박상아 씨는 이날 연단에 올라 "그저 함께 울고 웃어주는 공동체가 있어 힘이 된다. 저희를 마다하지 않으시고 품어주시고 양육시켜주시며 이자리까지 세워주신 담임목사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양재 목사도 "이 분들이 오게된 것은 가정 때문이다. 박상아 집사가 여기까지 와서 말씀드렸기 때문에 집안을 지켰고 옥바라지를 했다. 박상아 집사가 이렇게 나서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전재용-박상아 씨 부부는 지난 5일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 프로그램에 출연해 교도소에서 신학 공부를 결심한 사연을 털어놓았다.

이 방송에서 전 씨는 "교도소 담 안에서 2년8개월을 보냈다. 어디선가 찬송가 소리가 들렸는데 눈물이 났다. 전에도 예수를 믿었고, 새벽기도에 십일조도 드렸지만 축복 많이 달라는 기도밖에 드릴 줄 몰랐다"고 했다.

박상아 씨는 방송에서 "처음에는 남편의 신학을 반대했다. 누가 봐도 죄인인 우리 같은 사람이 하나님을 믿는 것도 숨기고 싶은 사실인데, 사역까지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인 것 같아서 고민이 됐다. 그래서 남편과 싸우고 안 된다고 했는데,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씨는 2007년 탤런트 박상아 씨와 세 번째 결혼을 했다. 경기 오산시의 토지를 445억원에 매도하고 325억원에 판 것처럼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양도소득세 27억원을 내지 않은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전 씨는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원이 확정됐으나 벌금 1억4000만원(3.5%)만 납부하고 나머지를 내지 않아 수감됐다. 서울구치소를 거쳐 원주교도소에서 약 2년 8개월(965일)간 하루 8시간씩 노역을 한 뒤 지난해 2월 출소했다. 하루 일당이 400만원인 셈이라 ‘황제 노역’이란 사회적 비판이 일기도 했다.

<취재=이효균·임세준 기자, 영상편집=윤웅 인턴기자>

anypic@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