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뒤 사망 8명 백신과 무관…"AZ백신 신뢰 높아질 것"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사망한 8명에 대한 조사 결과, 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간호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조사…사망원인은 기저질환 결론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사망한 8명을 조사한 결과, 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교수)은 8일 오후 방대본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접종을 받은 뒤 사망한 8명에 대한 인과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대부분 환자는 뇌혈관계, 심혈관계 기저질환을 갖고 있어서 기저질환 악화에 따른 사망으로 판단했다"며 "또한 사망 당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증상이 있었는지 검토했으나 특별히 없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론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뒤 사망신고된 8건은 예방접종과 사망과 관련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것으로 잠정적으로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10명 이내 위원으로 구성되며, 현재는 감염학, 호흡기·알레르기학, 신경학, 법의학, 면역학 전공 전문가 등 8명이 참여하고 있다. 전날 회의를 열고 사망자 8명과 접종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김 반장은 "조사할 때 원칙은 3가지였다. 첫째로 백신 자체의 이상유무를 검토했고, 둘째는 백신에 따른 중증 이상반응 여부, 특히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아나필락시스 발생여부를 같이 검토했다. 셋째는 사망자가 갖고 있던 기저질환 유무를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망자 8명과 동일한 예방접종 약을 갖고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접종했던 분들에게 나타난 중증 이상반응 유무를 확인했다"며 "아무런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예방접종 백신 자체의 문제 또는 접종 과정의 문제는 없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접종 후 급격히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인 아나필락시스에 해당되는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다만 "조사 대상자 중 4명은 현재 부검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 중이기 때문에 최종 부검 결과를 확인해 추가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사망한 8명에 대한 조사 결과, 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2월 2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소분해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망자 중 간과 관련한 기저질환이 없었는데 접종 뒤 금성 간경변으로 사망한 사례에 대해 조용균 가천의대 교수는 "이 환자는 과거 뇌출혈 와병상태인 요양병원 환자였고, 자기 의사표현이 원활하지 못 했다"며 "백신에 따른 전격성 간염 형태의 사망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도 보고된 사례가 없고, 이 환자 같은 경우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교수는 해외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는 지적을 두고 "접종 대상자는 신뢰가 떨어진다거나 접종을 주저하는 사례들이 많이 보고가 되고 있다"며 "하지만 오히려 정부, 방역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논란은 안전성이 아니고 65세 이상에 대한 효과 근거가 부족하다는 논란이었다. 그런데 영국에서 수백만 명 단위 대규모 데이터가 나오면서 일단락된 상태"라며 "이런 논란을 겪으면서 접종대상자들의 신뢰가 떨어졌을 수는 있지만 백신접종이 시작되고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이 증명되면서 상황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국내에서는 이날 오전 0시까지 31만6865명이 접종을 받았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31만1583명, 화이자 백신이 5282명이다.

접종 뒤 이상반응 의심사례 신고건수는 3915건이다. 2개 이상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중복 신고가 가능하며, 접종자 중 1.2%가 이상반응을 신고했다.

이 중 3866건은 접종 뒤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경미한 사례였고, 33건은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5건은 경련 등 중증 의심 사례였다. 사망자는 11명이며,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다.

증상별로는 근육통이 65.2%, 발열 58.2%, 두통 41.2%, 오한 39.2% 등이며, 이렇게 자연적인 면역형성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 98.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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