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독립운동가 후손 비하 고발 건도 수사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경찰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허위 합성 사진을 SNS에 게재한 만화가 윤서인 씨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26일 서울강남경찰서는 윤 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 관계자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다.
윤 씨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당시 문 대통령이 보는 프롬프터에 '대통령님, 말문 막히시면 원론적인 답변부터 하시면서 시간을 끌어 보십시오'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게시했다. 윤 씨는 '아바타한테 지령 떨어지는 중, 최순실 뭐라 할 거 하나도 없네'라고 함께 적었다.
이 사진은 온라인상으로 유포됐지만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원본을 취재한 연합뉴스는 "이 사진은 지난해 1월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장면 촬영해 송고한 것"이라며 "프롬프터에는 기자의 질문 내용이 담겨 있다. (유포된 사진은) 이를 완전히 조작한 것"이라고 했다. 윤 씨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시민단체 참자유청년연대와 민생경제연구소, 가짜뉴스근절과언론개혁을위한시민모임 등은 윤 씨를 경찰청에 고발했다.
경찰은 윤 씨의 독립운동가 후손 비하 논란 사건도 수사 중이다.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지난달 16일 윤 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강남경찰서는 지난 4일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경찰은 두 사건을 함께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은 (함께 수사)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씨는 독립유공자 단체인 광복회에서 2억원대 위자료 소송도 당한 상태다. 광복회는 전날(2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복회원 249명이 윤 씨를 상대로 2억4천9백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윤 씨는 지난달 자신의 SNS에 "친일파 후손들이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는 글과 사진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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