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작년 서울 지하철 승객 27.4%↓

지난해 서울 지하철 수송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27.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11월13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명동·종합운동장·이태원역 이용자 절반 '뚝'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지난해 서울 지하철 수송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27.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운영구간의 수송통계를 분석한 2020년 수송인원 분석결과를 28일 공개했다. 공사 운영구간은 1~8호선과 9호선 2·3단계(언주~중앙보훈병원약)다.

지난해 총 수송인원은 19억7912만 명, 일평균 541만9368명으로 2019년보다 7억4712만 명, 27.4%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재택근무 등을 시행하면서 대중교통 이용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년 동안 승객수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해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될 때는 승객수가 줄어든 반면 하향 때는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수송인원 감소에 따라 운수수입도 크게 줄었다. 2019년 1조6714억 원에서 지난해 1조2199억 원으로 27% 감소했다. 감소폭은 4515억 원으로 지난해 공사가 기록한 적자 9872억 원의 45.7% 수준이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 수송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27.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수송객수 변화 추이. /서울교통공사 제공

노선별 승객은 2호선이 일평균 157만8539명으로 가장 많았고, 7호선이 79만2277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5호선, 3호선, 4호선, 6호선, 1호선, 8호선, 9호선 순으로 순위는 2019년과 변동이 없었다. 승객이 가장 많이 줄어든 노선은 33.1% 감소한 1호선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시민들이 이용한 역은 2019년과 동일하게 2호선 강남역으로, 일평균 9만9841명이 이용했다. 2호선 신림역(7만6064명), 잠실역(7만5631명)도 승객이 많았다. 수송인원이 가장 적은 역은 9호선 둔촌오륜역으로 일평균 1245명이 이용했다.

2019년 대비 수송인원 감소폭이 큰 역은 4호선 명동역, 2호선 종합운동장역, 6호선 이태원역 순으로 각각 58.4%, 56.2%, 49.4%로 절반 가량 줄었다. 이 역들은 주요 상권과 스포츠 경기장이 있는 역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통학 수요가 크게 줄어든 2호선 이대역(-49.0%), 한양대역(-48.7%), 3호선 동대입구역(-48.5%) 등 대학 인근 역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 수송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27.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내수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폐점포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있다. /남윤호 기자

시간대별로는 출퇴근시간대인 오전 7~9시와 오후 6~8시에 전체 이용객의 39.2%가 몰렸다. 요일별로는 평일 중에는 금요일이 일평균 633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월요일이 604만 명으로 가장 적었다. 주말은 평일의 절반 수준이었다.

가장 수송인원이 많았던 날은 1월 17일로 846만 명이 이용했고, 추석 당일인 10월 1일에는 157만 명만 이용해 가장 적었다.

지난해 무임수송 인원은 1억9600만 명으로, 2019년과 비교해 7815만명, 28.5% 줄었고, 전체 승차인원 중 비율은 15.3%였다. 이를 운임으로 환산하면 2643억 원에 해당한다. 2019년까지는 매년 무임수송 인원이 늘었는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줄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승객이 크게 감소하는 등 공사로서도 매우 어려운 한 해였다"며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한 만큼 올 한 해도 안전과 방역을 꼼꼼히 살펴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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