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만 15년째…유명 디카 커뮤니티서도 활약 중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새 사진은 블랙홀 같아요."
특종에 강한 신개념 대중종합지 '더팩트'가 진행한 2020 더팩트 사진 공모전 "사진이 '더' 팩트다!"에서 김철용 씨가 디지털카메라 부문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철용 씨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 더팩트 사옥에서 열린 '제4회 더팩트 사진 온라인 공모전 "사진이 '더' 팩트다!"' 시상식에서 박순규 더팩트 편집국장으로부터 디지털 카메라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후 "더 잘하라는 격려로 듣고 내년에도 좋은 사진이 있으면 응모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철용 씨 수상작 '갈증'은 동박새가 내려오는 물을 받아먹는 찰나를 연사로 포착했다. 전라남도 담양에서 몇 시간의 인내 끝에 탄생했다. 김철용 씨는 "초당 12장 정도 나오는 카메라로 수천 장을 찍었다. 셔터를 계속 누르다 보니 그중 한 장이 얻어걸린 것"이라며 웃었다.
쉽게 보기 힘든 사진인 만큼 지인 반응도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그는 "잘 모르는 분들은 합성 아니냐 하는데 합성 아니다. 제 사진을 본인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하는 분들도 계시고, 새 찍는 분들은 거의 다 봤다고 보면 된다"고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지인 권유로 이번 사진전에 응모할 때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예전과 달리 그의 사진첩에는 새 사진밖에 없어 고를 폭이 좁았던 탓이다. 그만큼 그는 요즘 새 사진에 흠뻑 빠져있다.
김철용 씨는 '새 사진의 특별한 매력'을 묻자 "재밌다. 모든 게 블랙홀 같다. (사진이 취미인 분들은) 대체로 인물을 찍고 풍경을 찍다가 접사도 찍어보고 야경도 찍는다. 마지막 (단계로) 오는 게 조류"라며 "조류는 아침 일찍 나와 늦게까지 새를 기다려야 한다. 풍경은 그 시간에 그 자리에 가면 언제든지 찍는다. 그런데 새는 한 장도 못 찍을 때가 허다하다. 그게 어려우면서도 재밌는 거다"라고 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에 자신의 휴대폰에 담긴 긴꼬리딱새라 불리는 삼광조 암수 커플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새를 쫓다 보니 달라진 기후 변화도 느끼고 있다. 김철용 씨는 "동박새가 예전에는 전라도, 제주도 등 아래쪽에만 있다가 요즘에는 경기 북부에도 있다. 환경이 많이 변해서 따듯한 곳에 살던 새들이 많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김철용 씨는 디지털카메라 커뮤니티 'SLR클럽'에서 '달빛동자'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네임드(커뮤니티 내 유명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사진을 취미로 찍기 시작한 지 벌써 15년이 넘었다. '사진 실력이 수준급'이라는 말에 그는 손을 저으며 "그렇지 않다. 주위에 30년 찍은 분들도 많다"며 멋쩍게 웃었다.
더팩트가 주최하는 이번 "사진이 '더'팩트다!" 공모전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6일부터 이달 11일 오전 11시까지 접수를 받았다. 이후 1차 심사와 대국민 투표 등을 거쳐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대상 1명은 상장 및 상금 500만 원을 수여받았다. 분야별 수상자는 상장과 함께 △최우수상 50만 원 △특별상 30만 원 △입상 1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방역수칙에 맞게 시상자와 수상자만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입상한 모든 작품들은 27일부터 더팩트 홈페이지 내 온라인 갤러리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온라인 전시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4회 더팩트 온라인 사진 공모전 "사진이 '더'팩트다!" 수상작>
△대상 - 유광현 '나비'
-디지털 카메라 부문
△최우수상 - 김철용 '갈증'
△입선 - 안주영 '솔숲반영', 전창현 '외계문명'
-스마트폰 부문
△최우수상 - 김재은 '수상시장'
△입선 - 박윤준 '비개인 날', 임혜정 '폰으로 찍은 일물', 안근호 '호랑이와 아침(가제)
-드론 부문
△최우수상 - 강정엽 '설국열차'
-특별상
△한국기자협회상 - 한인숙 '양귀비와 보리'
△한국인터넷신문협회상 - 공문희 '등대위에서'
△한국사진기자협회상 - 최은영 '월(月)의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