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찍은 '양귀비와 보리'로 영예
[더팩트|한예주 기자] 한인숙 씨의 사진 '양귀비와 보리'가 제4회 더팩트 사진 공모전 "사진이 '더' 팩트다!" 전시회에서 한국기자협회상을 차지했다.
27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 더팩트 사옥에서 열린 '제 4회 더팩트 사진 온라인 공모전 "사진이 '더' 팩트다!"' 시상식에서 한인숙 씨는 공모전 도전이 처음이라고 밝히며 입을 열었다.
한인숙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공모전을 처음 접하게 됐다"며 "사진을 워낙 좋아하는데 스마트폰 부문이 있어서 앞뒤 가리지 않고 바로 신청했다. 1차가 됐다고 했을 때도 깜짝 놀랐는데 수상까지 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인숙 씨는 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 없는 말 그대로 '시민작가'다. 그는 궁궐 등 유적지에서 역사 체험을 해주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지만, 사진에 대한 애정은 전문작가에 뒤지지 않았다.
일을 계기로 일찌감치 궁의 아름다움을 느끼던 그는 3년 전부터 출근 전, 점심시간, 퇴근 후 틈틈이 짬을 내 셔터를 누르는 등 본격적으로 사진에 빠져들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자 사진을 찍을 기회가 더 많았다는 설명이다.
한인숙 씨가 출품한 '양귀비와 보리' 역시 코로나19 와중인 지난해 5월에 찍은 사진이다. 우연히 양귀비와 청보리에 마음을 뺏긴 그는 안양천에서 그 둘이 함께 있는 광경을 목격한 후 카메라에 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9년도에 터키 히에라폴리스에 방문한 적이 있다. 넓은 들판에 양귀비가 쫙 펼쳐져 있었는데 그 광경에 넋을 잃었다"며 "당시엔 시간이 없어서 사진에 제대로 담지는 못했지만, 그때 봤던 느낌이 깊이 남아 그 이후에도 양귀비를 마음에 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인숙 씨는 "작년엔 경기도 연천에 있는 호로고루성에 갔었는데 너무 아름다운 청보리밭을 보고 또 거기에 반했다"면서 "이후 우연히 안양천에 가족들과 산책을 갔다가 청보리밭에 양귀비가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보리밭에 양귀비 씨앗이 날아와 자란 광경이 너무 인상적이여서 카메라에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의기소침했던 경험을 이번 기회로 털 수 있게 됐다는 소감도 전했다. 한인숙 씨는 "사진을 좋아하기 때문에 몇 백 장씩 사진을 찍으면서도 스마트폰으로 찍기 때문에 의기소침했던 적이 있다"며 "상을 받아 용기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기회가 있다면 공모에 또 참여해보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한인숙 씨는 "마음에 드는 작품들이 몇 개 있는데 잘될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또 해보고 싶다"며 "사진을 좀 더 많이 찍고 싶은 계기가 된 거 같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사진을 배워보고도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카메라를 사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받은 상금이 카메라를 사는데 보탬이 될 것 같다"며 "여태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따뜻하고 느낌 있는 사진을 찍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방역수칙에 맞게 시상자와 수상자만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입상한 모든 작품들은 27일부터 더팩트 홈페이지 내 온라인 갤러리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온라인 전시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4회 더팩트 온라인 사진 공모전 "사진이 '더'팩트다!" 수상작>
△대상 - 유광현 '나비'
-디지털 카메라 부문
△최우수상 - 김철용 '갈증'
△입선 - 안주영 '솔숲반영', 전창현 '외계문명'
-스마트폰 부문
△최우수상 - 김재은 '수상시장'
△입선 - 박윤준 '비개인 날', 임혜정 '폰으로 찍은 일물', 안근호 '호랑이와 아침(가제)
-드론 부문
△최우수상 - 강정엽 '설국열차'
-특별상
△한국기자협회상 - 한인숙 '양귀비와 보리'
△한국인터넷신문협회상 - 공문희 '등대위에서'
△한국사진기자협회상 - 최은영 '월(月)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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