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19% 저렴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작년보다 13~19%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설을 앞두고 시내 전통시장, 대형마트 및 가락시장 내 가락몰 등 총 22곳을 대상으로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을 조사, 그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8~19일 물가조사 모니터링단 9명이 용산구 용문시장 등 전통시장 14곳, 이마트 등 대형마트 7곳과 가락몰을 직접 방문해 주요 설 성수품의 소매비용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근 차례상 차림의 추세를 반영, 설 수요가 많은 주요 36개 성수품목의 6~7인 가족 기준 가격을 조사했다.
그 결과,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면 26만1821원, 전통시장에서는 21만1245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나 전통시장이 19.4% 저렴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각각 19%, 13% 오른 가격이다.
또 가락몰에서는 20만802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돼 가장 저렴했다.
사과, 배, 단감 등 과일류와 대파, 애호박, 시금치 등 일부 채소류 가격은 모든 구입처에서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했다. 반면 무, 배추와 부세조기, 오징어 등 일부 수산물은 지난해보다 다소 싸졌다.
구입처 및 상품별로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에 비해 과일류는 평균 19%, 무와 배추는 9%, 쇠고기, 돼지고기, 육계 등 축산류는 24% 가량 싼 것으로 조사됐다. 가락몰은 고사리, 도라지 등 나물류와 축산류, 달걀 등이 다른 곳에 비해 특히 저렴했다.
만약 정부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설 명절까지 이어져 3~4인 기준 차례상을 차리게 되면, 비용은 전통시장 12만 원, 대형마트 15만 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공사는 물가 변동 가능성이 높은 설 성수품의 특성을 감안, 홈페이지에 주요 품목 가격지수와 거래동향을 설 전까지 상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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