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들 가슴 아파…임시 구제조치 검토"

[더팩트ㅣ박나영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고시생 폭행 의혹'을 놓고 "오히려 가족들이 위협을 느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박 후보자는 "(찾아온 고시생에게) 폭언·폭행·겁박하며 개인정보법 운운하는 것이 약자를 위한 정신이냐"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사실관계가 그와 같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사시 존치할거냐, 로스쿨 제도 더욱 발전시킬거냐는 중요한 정책이었다. 그분들 생각하면 딱하고 가슴아프게 생각하는 면이 있었다"며 "그래서 임시라도 사시를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까 논의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자신과 가족들이 그들의 방문에 위협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제가 덩치가 크지 않다"며 "저보다 훨씬 큰 덩치의 청년들 대여섯명이 당산동 오피스텔에 밤 10시에 찾아왔다. 그때 제 주소를 어떻게 알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대전 아파트에 아내가 혼자 있는데 밤에 초인종을 누르고, 5~6명의 사시존치를 주장하는 분들이 나타나 아내가 어마어마하게 놀랐다. 한번은 고등학교 2학년인 둘째 아이 등굣길에도 나타나 피케팅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로스쿨 도입돼서 전국 도입됐고, 원점으로 회귀는 어려웠다"며 "법무부 장관으로 일한다면 사시 존치를 바라는 많은 분들 애타는 목소리에 다시 한번 임시로라도 구제조치가 가능한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앞서 박 후보자가 지난 2016년 자신의 주거지에 찾아와 사법시험 폐지를 막아달라는 고시생을 폭언·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전날 오후 국회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검증을 위한 국민참여 인사청문회' 열고 해당 의혹을 제기한 이종배 사법시험존치를위한고시생모임(사준모) 대표와 질의응답을 가지며 박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bohena@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