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효균·배정한·이덕인 기자] 최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를 막기 위해 오는 17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연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업종이 있는데요 바로 노래방입니다. 최근 노래방과 코인노래방은 거리두기에 따라 일제히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인천 월미도에 위치한 오락실을 찾아보니 이곳은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원칙적으로 코인노래방은 영업이 금지돼 있는데 이곳은 노래를 부르는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방역의 목적이 사람들간의 집합을 막는 것인데 이곳에는 적게는 2명, 많게는 5명 이상의 인원이 들어가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기자: 원칙적으로 코인노래방은 금지인데 알고 있으신지요?]
[오락실 사장: 우리업체는 판매 시설로 등록돼 있다. ]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안 지키고 코인노래방을 이용하던데요?]
[코인노래방 이용자: 여기(월미도)에 열었다고 해서 온 것 뿐이다.]
이곳 코인노래방의 길이를 재 보니 2미터가 채 되지 않습니다. 방역수칙상 4제곱미터당 1명이 있어야 하는 정식 노래방보다 크기도 작고 사람들이 촘촘하게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인천시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인천광역시 관계자: 오락실로 등록을 하면서 부스를 설치하고 노래연습장으로 등록 안 하는 곳들이 있다. 노래연습장 등록되어 있는지 확인을 하고 등록이 되어 있지 않다면 사유가 있을거다. 확인 후 조치를 취하겠다.]
영업 중인 코인노래방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용산 전자랜드에 위치한 한 영화관. 이곳 오락실 내에도 코인노래방이 버젓이 영업중입니다. 내부를 들여다 봤습니다. 20대 연인들이 1미터도 채 안되는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방역 상태도 엉망입니다. 사용한 마이크 커버는 방 안에 널브러져 있고 노래방 이용을 마쳐도 소독을 하지 않습니다. 코로나 전파의 위험도가 상당히 커 보입니다.
이곳 말고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셀프빨래방 안에 위치한 코인노래방도 있습니다. 길을 지나다 보면 잘 보이지는 않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내부 한켠에 모습이 선명합니다. 한파로 인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긴 하지만 간혹 한명씩 빨래를 기다리며 노래를 부르는 손님도 있습니다.
[빨래방 사장: 여기는 코인노래방이 아니라 빨래방으로 돼 있고 사업자 낸 곳은 2대까지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현행법상.]
[코인노래방협회 사무총장: 복합유통게임제공업 이라고 업종이 다릅니다. 저도 힘든데 그들을 신고하고 싶지도 않고요 저희가 득이되는 것도 아니고...]
오락실 내 코인노래방이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업종상 분류가 복합유통게임제공업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법망을 피해간 '방역사각지대' 입니다.
정부는 17일 이후 집합금지가 장기화된 업종의 운영을 허용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허용을 한다고 해도 반복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한 이런 문제는 계속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현실적이고 명확한 '핀셋 방역' 지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탐사보도팀=이효균·배정한·이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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