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1020명→11일 451명…"완만한 감소세, 위험요인 여전"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일주일 사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대에서 400명대로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 조치가 시작된 지 두 달 여 만에 그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다만 무증상 확진자가 많고, 전파에 취약한 계절적 특성 상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 오전 0시보다 451명 늘어난 6만911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 451명을 기록한 뒤 41일 만에 처음으로 400명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앞서 4일부터 일주일 동안 일일 확진자는 1020→715→840→870→674→641→665명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이날 확진자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이를 두고 평일보다 검사량이 적은 주말 검사 건이 반영된 수치이긴 하지만 두 달 여 간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지난주부터 3차 유행이 감소추세로 전환됐다"며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에 국민들이 적극 참여했고, 한파에도 선별검사소와 현장의 역학조사에서 노력한 보건의료인, 공직자 여러분이 최선을 다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전 주인 6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주말 수도권의 이동량을 보면 전 주에 비해 약 5% 감소해 거리두기 2.5단계 실시 이후 계속 감소하는 추세"라며 "국민들의 노력이 환자 감소세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1월 말부터 시작된 3차 유행은 정부의 지속적인 거리두기 강화 및 추가 방역 조치에도 좀처럼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인구가 집중돼 있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족, 지인 간 감염이 속출하고, 동부구치소와 같은 대규모 집단감염도 발생하면서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역대 가장 많은 1241명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11월 중순 수도권 일일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100명을 상회하자 같은 달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했고, 24일부터는 다시 2단계로 대응수위를 높였다.
그럼에도 확진자수가 지난해 2~3월 1차 유행 이후 최고 수준인 500~600명대를 넘나들면서 12월8일부로 수도권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역대 최다 수준으로 확진자가 치솟았고, 이에 따라 같은 달 24일부터 기존 2.5단계 조치에 더해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시행,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겨울 스포츠 시설 집합금지, 관광명소 폐쇄, 식당 5인 이상 동반입장 및 예약 금지 등 일상생활을 제약하는 강력한 조치가 포함됐다.
최근 3차 유행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습이지만 여전히 불안요소가 있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정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확진자 발생 추이는 완만한 감소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요인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먼저 감염경로 조사 중인 확진자 비율이 26.2%로,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원이 여전히 다수 존재하는 점을 꼽았다.
또 요양병원, 요양원 등 감염 취약시설에서 유행이 지속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국가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위험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실내 활동이 늘어나고 환기가 어려운 계절적 특성도 전파력을 높일 수 있다.
그는 "현재와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0.88에 해당하는 수치에 따라서 1주 뒤 약 600명에서 700명이 발생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중간에 대규모 집단발생이 생기는 등 상황이 생길 경우에는 환자 수의 변동 폭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재생산지수만으로 환자 수를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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