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차유행 정점 지나…완만하게 감소할 것"

방역당국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 단축운영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1주 간 지역발생 700명대…수도권 병상대기 5일째 0명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8일 오전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최근 한 주간 국내 발생 환자 수는 700명대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현재 유행상황은 정점을 지나 감소하는 단계로 진입하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확대된 감염 양상을 고려하면 감소 추세는 완만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더해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여전하고 변이 바이러스 등 위험요인도 많아 긴장의 끈을 풀기에는 아직은 조심스러운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 오전 0시 보다 674명 늘어난 6만7358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1주 동안 일일 확진자는 824→657→1020→715→840→870→674명으로, 동부구치소에서 대거 확진자가 나온 4일을 제외하면 모두 600~800명대를 기록했다.

현재 사용가능한 중환자병상은 전국 195병상, 수도권 95병상이고, 준중환자병상은 전국 108병상, 수도권 71병상이 남아있다. 중등증·경증환자를 위한 병상도 감염병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를 합쳐 1만2000여개 병상의 여유가 있다.

윤 반장은 "환자에 대한 의료대응은 적시에 이뤄지고 있다"며 "수도권의 하루 이상 대기자는 현재 닷새째 0명"이라고 설명했다.

17일 이후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대해서는 "2단계 기준인 400~500명 정도 이하까지는 떨어트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집단감염과 개인 간 접촉에 따른 감염의 비중 등을 고려해 방역조치 변동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 기간 이어진 거리두기로 사회적 피로감이 곳곳에서 누적돼 있고 지금처럼 일상과 생업을 크게 제약하는 조치를 오래 이어나가기란 쉽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며 "17일까지 앞으로 열흘간 보다 확실한 감소 국면을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one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