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 우이천과 중랑천의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서울시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정밀검사 결과 지난해 12월 도봉구 우이천, 노원구 중랑천에서 발견된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각각 고병원성 AI(H5N8형)가 최종 확진됐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시는 선제적으로 지난해 12월2일부터 서울시 AI 재난안전대책본부와 25개 자치구 및 유관기관 7개소에 AI 방역상황실을 설치·운영 중이며,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AI 확진에 따라 먼저 발견지점 인근에 대해 출입을 차단하고, 중랑천 및 우이천 등 야생조류 서식지에 대해 소독과 예찰을 시행하고 있다. 또 발견 지점 반경 10㎞ 이내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 가금류의 반·출입과 가축 분뇨, 깔짚, 알 등의 이동을 제한한다.
닭의 경우 시료 채취일로부터 21일 지난 뒤 임상검사를 해 이상이 없어야 이동제한이 해제된다. 오리 및 기타 가금류도 시료 채취일로부터 21일이 지난 뒤 보건환경연구원의 가축방역관이 임상 및 혈청검사를 실시해 이상이 없는 경우에만 해제된다.
다만 서울의 경우 농장형태가 아닌 도심지 내 관상목적으로 기르는 소규모 사육가구이기 때문에 관련 정부 지침에 따라 사람 및 차량 이동제한 조치는 취하지 않는다.
반경 10㎞ 안에 위치한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은 멸종위기 조류 보호와 시민안전을 고려해 조류전시장 관람을 중지하고, 매일 2회 소독과 예찰을 실시한다. 서울대공원은 이번 범위 안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전국적인 고병원성 AI 확산에 따라 선제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조류전시장의 관람을 중단한 상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것은 2017년 2월 이후 3년 11개월 만이다"며 "국내에서는 AI의 인체감염 사례가 없으나 시민들은 안전을 위해 철새 도래지 방문 등 야생조류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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