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측 요청으로 선임계 제출" 설명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술접대 의혹'에 연루된 현직 검사의 실명을 공개했던 박훈 변호사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변호인단에 합류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봉현 전 회장은 전날(23일) 법원에 변호인선임신고서를 제출했다. 박훈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의 고교 선배로 지난 10월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술접대 당사자인 A 검사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한 바 있다.
박 변호사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검사 술접대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김 전 회장은 인정하고 있는데, 두 당사자(A 검사, 검사 출신 이모 변호사)는 부인하고 있으니 대응 차원에서 김 전 회장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선임계를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박 변호사가 공판에 출석할지는 미지수다. 박 변호사는 공판 출석 여부를 묻자 "조율을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답했다.
'검사 술접대 의혹'은 김 전 회장이 옥중 입장문을 발표하며 불거졌다. 김 전 회장은 10월16일 한 언론사에 친필 편지를 보내 "지난해 7월 검찰 출신 이 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을 상대로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두 달여 간의 수사 끝에 실제 술접대가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8일 김 전 회장과 A 검사, 이 변호사를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접대 비용을 부담한 김 전 회장도 재판에 넘겼지만 나머지 검사 두 명의 경우 향응 금액이 100만원 미만이라고 보고 기소하지 않았다.
박훈 변호사는 1998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노동문제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인물인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의 '석궁 테러 사건' 변호를 맡아 주목을 받았다. 가수 고 김광석의 배우자 서해순 씨의 법률대리인으로 일하기도 했다. 고 장자연 씨의 동료 윤지오 씨 증언에 신빙성 문제를 제기한 김수민 작가의 사건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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