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비가 오는 밤에도 차선이 기존보다 3배 선명하게 보이는 도색 방식이 서울 도로에 적용된다.

서울시는 기존 차선보다 최대 3배 이상 밝은 고성능 차선 도색을 내년부터 본격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시의 자체 조사 결과 시내에는 반사성능이 떨어져 차선 도색을 다시 해야 하는 구간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가 얼 때는 차선 반사성능이 재도색 관리기준치의 40~50% 수준에 그쳐 개선이 시급하다.

이에 시는 각종 도료, 유리알 등 재료를 다양하게 조합, 기존보다 반사성능을 높인 고성능 차선도색을 개발했다. 또 이를 서초대로, 올림픽대로, 동일로, 아리수로 등 15㎞ 구간에 시험시공해 성능과 효과를 검증했다.

시공 직후 시인성 평가 결과, 기존 도색에 비해 야간 건조 시 1.6배, 야간 우천 시에는 약 3배 더 밝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내년부터 포장도로 정비구간에 고성능 차선도색을 우선 도입하고, 유지보수 구간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새 방식은 기존보다 단가가 30~40% 정도 높지만 교통사고 저감효과를 감안하면 도입 필요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앞서 2014년 경부고속도로에 고성능 차선도색을 적용한 뒤 교통사고가 23% 감소하자 올해부터 전면 시행 중이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야간‧우천 시에도 잘 보이는 차선도색을 도입하기 위해 차선도색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올림픽대로 등 주요도로 시험시공을 통한 검증도 마쳤다"며 "내년부터 포장도로 정비 시 고성능 차선도색을 적용해 안전한 도로교통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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