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가동률 85.7%…중환자병상 1개 남아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일일 검사건수를 약 1만 건에서 3만7000건까지 대폭 확대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6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의 속도와 범위를 늘려 검사수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선제적인 대책으로 방역 사각지대를 촘촘히 줄여 나가겠다"며 "시민 전수검사를 한다는 각오로 일일 1만 건 내외에 그치고 있는 검사건수를 최대 3만7000명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적으로 택배 등 유통 물류업, 콜센터, 봉제사업장, 종교시설, 요양시설, 음식업종사자와 같이 3밀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고위험집단과 요양시설·긴급돌봄·대중교통 등 필수업종 종사자부터 전수검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검사 확대를 위해 14일부터 시내 주요 지점에서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을 시작했다. 순차적으로 56개소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 권한대행은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매서운 날씨 속에서도 이틀 새 1만576명이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며 특히 첫 날인 14일에는 검사를 받은 2240명 중 17명의 확진자를 선제적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서울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378명 늘어난 1만3035명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매일 200~300명대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치료병상도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서울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은 85.7%다.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78개 중 77개가 사용 중으로, 입원 가능한 병상이 1개 밖에 남지 않았다. 시가 운영하는 생활치료센터 1929병상 중에서도 즉시 이용가능한 병상은 245개 뿐이다.
서 권한대행은 "다음 주 월요일 적십자병원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감염병 전담병원 5개소를 추가 지정, 278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이번 주 2개 병상 등 연말까지 6개 상급종합병원에 18개 병상을 순차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공의료체계가 포용하지 못하는 자택격리치료 사태만은 막겠다는 목표 아래 생활치료센터 확충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교회 수양관, 방학을 앞둔 대학의 기숙사를 활용해 시 생활치료센터를 확대하고, 자치구 생활치료센터를 22개구, 1901병상까지 확보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껏 무수한 고비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그동안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며 이겨왔지만 이번에는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며 "우리에겐 최후의 3단계 밖에 선택지가 남아있지 않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이미 3단계 격상 상황을 상정한 준비에 착수했고, 3단계 격상에 플러스알파를 더한 대책, 민생과 일상에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지원대책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3단계 격상은 마지막 보루"라며 "강제로 멈춰야 하는 3단계의 시간이 오기 전에 시민들 스스로 자발적 3단계 거리두기에 나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