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 확진자 신고해도 응시 가능"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6일 대국민 호소문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서 안전한 수능을 치르기 위해 전국민의 협조를 요청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수험생이라도 차질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으니 이상이 있으면 반드시 교육당국에 사전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힘만으로는 49만명이 응시하는 국내 최대 시험의 방역을 완벽하게 성공할 수 없다"며 "국민 모두가 도와주셔야만 수능 방역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우리 국민 모두가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마음으로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모든 일상적인 친목활동을 멈춰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린다"며 "생계를 위한 부득이한 약속이 아닌 한 식사약속도 연말모임도 모두 취소해주시고, 마스크 착용과 실내공간의 주기적인 환기 등 생활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학생 확진자 감염 사유는 가족간 감염이 가장 많았다. 특히 11월에는 가족간 감염이 70%로 나타났다.

수험생의 부모, 형제 등 가족에게는 "남은 수능 1주일 기간 동안 만은, 가정 내에서도 가급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오늘부터 수능 전날까지 수험생 자녀가 학원과 교습소를 이용하지 않도록 지도해달라"고 강조했다. 수험생들의 다중이용시설 이용도 자제를 당부했다.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거나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도 똑같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한 점도 강조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수능 시험장은 1381개이며 시험실은 총 3만1459개다. 지난해보다 50% 확충했다. 관리 감독인력은 12만1592명이 투입된다. 확진자 수험생과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해 별도의 시험장과 시험실을 운영한다.

현재 별도 시험장으로 배정을 준비하는 자가격리 수험생 인원은 총 144명이다. 자가격리 통지를 받은 수험생을 위해 784개 시험실에서 총 3800명까지 응시 가능한 시험 환경을 준비해 앞으로 자가격리 수험생이 늘어나더라도 수용 가능한 상태다.

확진자 통지를 받은 수험생 21명은 준비된 병상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응시하게 된다. 현재 정부는 확진자 172명까지 응시할 병상을 확보했다.

수능 전날인 12월 2일은 보건소 근무시간을 연장하며 수험생들이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더라도 신속하게 통보할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수능 전 날 수험생 중에 검사대상자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시험기회를 반드시 제공할 계획"이라며 "수험생들께서는 당황하지 말고, 보건소와 교육청의 안내대로 따라달라"고 말했다.

코로나 19 관련 사정이 있는 수험생은 시험장 입장할 때라도 반드시 감독관에 신고해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보건소에서 통지를 받은 적은 없지만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 수험생은 시험장 입실 전에 교육청에 알리고 별도 시험실에서 응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험 종료 후에도 거리두기를 지키고, 바로 귀가해 집에서 휴식을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유 부총리는 "49만명 수험생이 안전한 환경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leslie@tf.co.kr